스카이라이프 노조 “회사가 두 사람의 고문 위촉을 은밀히 진행”

▲ KT스카이라이프에 모회사 kt 이석채 회장의 측근인 전직 관료들이 대거 영입된 것으로 알려져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이 회사 노동조합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2월과 3월 정보통신부 관료 출신인 이성해씨와 석호익씨를 고문으로 위촉했다. 이성해 씨는 이석채 회장이 정통부 장관을 하던 1996년 정통부 정보통신지원국장을, 석호익씨는 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 정책심의관 등을 지냈다.

노조는 “회사가 KT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정치권 낙하산, 이석채 측근, 퇴물 관료들이 번갈아 가며 감사, 고문이란 이름으로 수억 원의 급여를 챙겨가고 있다”며 “창조경제를 주창하는 현 정권 하에서도 MB정권 낙하산 인사뿐 아니라 이석채 회장의 측근들이 대표적 IT, 뉴미디어 기업인 KT와 스카이라이프에 정체불명의 자리를 만들어 수억 원의 급여를 챙겨가는 구시대적 악습이 횡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석호익 전 부회장은 새누리당 공천을 못 받은 인사고, 이성해씨는 이석채 회장이 장관 시절 큰 도움을 줬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사람”이라며 “회사가 고문 위촉을 은밀하게 진행했다. 당장 고문직을 그만 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라이프 홍정기 홍보팀장은 “어느 회사든 관료 출신을 고문으로 들여올 수 있다”면서 “회사 경영상 필요한 역할 때문에 고문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 팀장은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노조가 제기한 수억 원대 연봉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성해씨는 1969년 MBC 보도국에 기자로 입사한 뒤 정치부와 사회부를 거쳐 1979년 정치부 차장까지 올랐다. 1979년부터 두 해 동안 한국기자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1981년 체신부 공보관으로 자리를 옮겨 1990년대에는 체신부 부산체신청장, 정보통신부 전파방송관리국장·정보통신지원국장, 한국통신(현 KT) 비상임이사 등을 지냈다.

이씨는 1999년 관료 생활을 정리한 뒤 2001년 벤처기업 ‘듀크에프디’ 회장에 올랐다. 그는 2002년 10월 KT인포텍(한국통신기술)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같은 해 큐앤에스(Q&S) 회장직에 올랐다. 그리고 2011년 퇴사했다.

석호익씨는 1952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나 1977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체신부에서 오랫동안 관료 생활을 하다 1993년 대통령 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실 행정관에 오른 뒤 1995년부터는 정보통신부에 있었다. 이석채 회장이 정통부 장관 시절에 정보통신연구관리단 정책관리위원과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 정책심의관 등을 지냈다.

석씨는 1998년에는 정통부 우정국장이었고 이듬해 EBS 이사까지 역임했다. 2006년에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을 지냈고, 2008년 경북 고령·성주·칠곡에서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로 나왔으나 낙선했다. 그는 2009년 KT 부회장에 올랐다가 2012년 다시 국회의원 후보로 나섰으나 여성 비하 발언 논란으로 공천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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