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회장, 정권 줄대기 위한 포석 아니냐"

▲ KT가 박근혜정부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친박계 인사들을 자문위원으로 영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

KT가 박근혜정부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친박계 인사들을 자문위원으로 영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과 업계에서는 이들이 정계에 몸담고 있는 인사인 만큼, 이석채 회장이 정권의 비호를 받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배임·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돼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KT는 최근 '친박계' 홍사덕, 김병호 전 새누리당 의원을 상임 자문위원, 비상임 자문위원으로 영입했다. 홍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선거캠프를 지휘한 친박 핵심 인물이고, 김 전 의원도 친박계로 박근혜 캠프 공보단장을 맡았다.

두 사람은 이 회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KT 관계자는 "케이티그룹이 되면서 통신사업 이외의 분야 경영활동에 자문을 구할 일이 많아서 두 분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KT입장을 곧이곧대로 믿기 어려운 구석이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정치권의 주요 인사들을 데려온 건 경영 자문보다는 이 회장의 거취 문제에 무게가 쏠려있다는 것이다.

현 정부의 황교안 법무부 장관 아들 성진씨가 2012년 KT에 입사해 최근 법무팀으로 자리를 옮긴 사실도, 이런 의혹의 신빙성을 뒷받침 한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케이티 사장으로 취임한 이석채 회장은 ‘엠비 정권의 낙하산 기업’이라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케이티에 친이계 인사들을 많이 데려왔다.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 김규성 전 대통령직인수위 경제2분과 팀장, 이태규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서종열 전 대통령직인수위 경제2분과 전문위원, 윤종화 전 청와대 경제비서실 행정관 등이 대표적이다.

이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서유열 사장은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의 부탁을 받고 ‘대포폰’을 만들어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일으킨 바도 있다.

최근엔 변철환 뉴라이트전국연합 대변인이 케이티경제경영연구소 상무로 영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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