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안전사고로 근로자 사망.."현장 근로자, 작업 시간 쫓기는 등 악조건서 작업"

▲ 현대자동차 그룹이 잇단 안전사고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
현대자동차 그룹(정몽구 회장)이 잇단 안전사고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고용노동부 천안고용노동지청에 따르면, 지난 29일 낮 12시10분께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자동차 엔진을 옮기는 유압식 작업대(리프트)의 센서 교체작업을 하던 정씨가 500㎏가량의 리프트를 1m 올린 채, 밑에서 일하다 작업대가 갑자기 떨어지면서 머리를 크게 다친 뒤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다. 정씨와 함께 작업을 하던 이씨는 어깨를 다쳐 치료 중이다.

리프트는 자동차 조립라인의 필수 설비에 해당된다. 그런데 그런 설비가 바닥으로 쿵하고 떨어진다는 건 쉽게 수긍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아산경찰서 측은 “정씨가 센서 교체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유압을 유지시켜주는 오일에 연결된 볼트가 빠지면서 작업대가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작업대가 떨어지는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고리가 있지만 사고 당시 연결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 아산공장위원회 관계자는 “올해 초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시행한 뒤 현장 근로자들이 작업 시간과 인력 부족에 쫓기게 된 데 사고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행됐는지 등을 조사중이며, 고용노동부 천안고용노동지청은 사고 뒤 현대차 아산공장 전체에 작업 중지 명령을 통보했다.

현대차 그룹의 안전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로 압연 및 각종 중장비 부품을 생산 판매하는 당진제철소에서 근로자 5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2010년 5월에는 화재발생과 운전사고, 유독가스 누출의 사고가 있었고, 2012년 2월에도 LDG가스 누출로 사망사고가 발생하여 안전불감증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된 바도 있다.

민주노총 충남본부는 지난 2012년 11월,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 고로3기 건설현장에서 안전사고로 근로자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태에 빠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고용노동부 측에 공사중지 명령과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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