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카드로 대금을 결제케 하며 가맹점 수수료를 받아

▲ 협력업체를 상대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이득을 챙긴 카드사들이 대거 적발됐다.  

협력업체를 상대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이득을 챙긴 카드사들이 대거 적발됐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가 다수 협력업체에 자사 카드로 대금을 결제하며 가맹점 수수료를 받아 챙겼다.

물품·용역대금 1천74억원 중 카드결제가 51.4%(552억원), 현금결제가 48.6%(522억원)이었고 업체 수로 따지면 카드결제 비중이 83.2%(129개사)였다. 카드사들은 특히 중소업체에 대금을 줄 때 대부분 카드로 결제했다.

이들 협력업체의 가맹점수수료율은 0.1∼2.53%로 일부는 일반 가맹점(지난해 평균 2.14%)보다 높은 수수료를 내고 있었다.

공카드 납품업체, 카드 배송업체 등 중소업체가 상대적으로 수수료율이 높았다.

이는 금감원의 물품·용역대금 지급 실태 표본 조사 결과로, 해당 카드사는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하나SK카드, 롯데카드, BC카드 등이다.

금감원은 이런 관행을 개선하고자 카드사들이 물품·용역대금을 현금이나 기업구매전용카드로 결제하도록 하고, 카드결제를 할 때 현금결제와 비교해 불이익이 없는 적정 수준의 수수료를 받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존 관행이 개선되면 4월 실제 대금 수취금액을 기준으로 볼 때 협력업체는 연 80억원의 수수료 부담을 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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