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문화진흥위원회(방문진) 이사회가 26일 김재철 청주 MBC사장을 MBC 본사 신임 사장으로 내정한 데 대해 야권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 김재철 MBC 신임사장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재철 사장의 신규 임명은 MBC사상 초유의 굴욕적 인사"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과 절친한 고대 후배를 MBC사장으로 내정했다"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민주당은 모든 시민과 언론관계자들이 반대했던 MBC사장의 낙하산 임명에 반대하고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앞으로 당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명박 정권 인사의 핵심 덕목인 고려대 출신으로 정치부 기자 시절부터 이 대통령과 오랜 친분을 쌓아 친MB, 친한나라당 성향으로 분류되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자신에게 충성할 사람,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에에 자리를 내어주는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에 어긋남도 없는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며 "그간 차근차근 진행되어온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시나리오가 정점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사실 이번 MBC사장 선임과정 자체가 국민들을 들러리로 세운 한 편의 쇼에 불과했고 더 심각한 문제는 방송계의 한나라당이라 할 수 있는 청와대의 꼭두각시 '방문진에 있다"며 "언론을 장악하려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입맛에 맞는 사장을 선임하려는 방문진이 존재하는 한 누가 사장이 되어도 MBC장악에 앞장서는 허수아비로 전락할 수 밖에 없음은 애초에 자명한 일이었다"고 개탄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 역시 "김재철씨는 이명박 대통령과 친분이 두텁고 사실상 친여 행보를 지속적으로 해온 인사로서 공영방송 MBC의 수장으로 도저히 용인될 수 없는 인사"라고 평했다.

김 대변인은 "엄기영 사장을 두고두고 괴롭혀 물러나게 만들더니 이제는 한 술 더 떠 노골적인 친MB 인사를 MBC사장으로 앉히는 것을 보면 MB정부 2년동안 사라진 것은 민주주의와 민생뿐만이 아니다"라며 "염치, 부끄러움, 양심, 이런 단어들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고 질책했다.

또한 "방문진은 자신들도 너무 노골적인 행태가 부끄러웠는지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틈타 이런 철면피 행각을 저질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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