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시아나 항공기 활주로 착륙사고로 여행자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일부 카드사가 항공 사망보험 서비스를 폐지하기로 하자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은 해외여행 보험상품에 대한 전면 실태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하나SK카드 등 카드사들이 사망시 최고 5억원을 보장해주는 신용카드 항공 사망 보험 서비스를 오는 9월부터 전면중단하고 항공 상해보험 서비스만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상해 보험은 그대로 제공하기 때문에 서비스 중단에 따른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 사망ㆍ상해보험은 카드사와 보험사가 제휴해 여행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 배상하는 부가 서비스다. 카드사들은 항공 사망ㆍ상해보험을 상품에 담거나 여행상품 결제 시 항상 제공해왔다.
이 보험 서비스는 상해뿐만 아니라 사망까지 담보해주는 상품으로 카드사가 보험사와 제휴해 카드 회원에게 여행 중 사고가 발생하면 무료로 배상해주는 서비스로 혜택을 받는 카드 회원이 100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지난 5월 금융감독원이 사망 보험에 대해 피보험자로부터 개별 서면 동의를 받도록 지침을 내리면서 발생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보험사들이 변경된 규정을 이유로 카드사에 항공 상해보험 제휴 중단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이다.신용카드 항공 사망ㆍ상해보험은 단체보험이어서 개별 동의가 돼 있지 않았다.
신한카드는 ‘Trabiz카드’ 회원에게 제공하던 항공 사망보험 서비스를 8월 말까지만 운영한다. KB국민카드는 지난 5월부터 사망보험 혜택 서비스를 중단했고 삼성ㆍ현대ㆍ롯데ㆍ하나SK카드 등은 보험사와의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대로 중단한다.
그러나 아시아나 사고로 항공 사망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어서 보험사들이 개별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적어도 제도가 바뀌기 전 카드 고객에게는 항공 사망 담보 서비스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대구은행 구미영업부에서 중소기업 대표 및 금융기관 점포장 간담회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해외여행 보험상품이 가입자에게 불리한 점은 없는지, 상품이 제대로 구성돼 있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장은“고객들이 해외 여행자보험에 대해 충분히 알고 가입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소비자리포트를 발행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리포트에는 보상 범위와 보험 가입 시 유의사항, 여행 중 사고 발생 시 대처요령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