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정전협정 체결일이라고 하는 7월 27일을 북한은 전쟁에서 승리한 날이라면서 중요한 기념일로 여기고 있다. 특히 올해는 60주년을 맞아서 해외 언론인들까지 대거 초청한다고 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김정은 제1비서가 직접 인터뷰에 나설지에대한 의문이다.
북한이 7월 27일을‘전승절(戰勝節)’로 부른다.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을 앞두고 북한이 해외 언론사 기자단과 공산당 지도자들을 대거 초청한 것은 이례적(異例的)인 일이라고 볼수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전승절(戰勝節)’의 서방언론 초청은 김정은 체제가 안정되어 있음을 과시하고 최근 국가 발전전략으로 채택한 핵 개발과 경제발전 병진(竝進)노선을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서방 언론과 처음으로 깜짝 인터뷰를 할 가능성도 있을것으로 내다봤다.
북한 문제에 정통한 미국의 한 외교소식통은 최근 “북한이 미국 유력 언론사 기자들을 초청하겠다는 제안을 해온 것으로 안다”며 “김정은이 직접 인터뷰에 나설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이 인터뷰를 응할경우“유력 언론사의 인지도가 높은 기자가 김정은을 만나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유력 일간지 기자는 “북한은 평양 지국을 두고 있는 AP통신이나 과거 방북 취재 경험이 있는 미국의 CNN방송을 선호한다”고 했다.결국 이 매체들이 김정은 제1비서를 인터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정일은 개방이라는 단어와는 다소 거리가 먼 반면 해외 유학파 출신인 김정은은 아버지와는 달리 개방적이라 할수 있다. 자신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외부에 노출시키고 있는것은 물론 부인 이설주까지 공개하는 등 파격적인 대외 선전전을 계속해온 것을 보더라도 그가 직접 인터뷰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서방 언론 외에 일본의 NHK, 마이니치신문, 아사히TV, TBS 교도통신, 등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전승절을 맞아 해외 기자들을 대거 초청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다시한번 일본의 언론들이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초청을 받을것이라고 했다. 한 일본 언론사 기자는 “각 회사별로 3명가량의 취재진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을 대대적으로 준비하면서 27일을 전후해 평양 시내의 호텔방이 이미 동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업이나 관광 목적으로 평양에 가려는 사람들이 방을 구하지 못해 곤란한 입장에 놓여 있다고 베이징(北京)의 한 소식통이 전했다.
북한은 또 이번에 대규모로 초청한 외신 기자들을 위해 베이징∼평양간 고려항공 특별기를 편성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다만 관례상 특별기 편성은 하루나 이틀 전 공개돼 정확한 입북 날짜나 취재 기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이번에 중국과 러시아, 아프리카 국가의 공산당 인사들에게도 초청장을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기대만큼 큰 호응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이번 초청에“대부분 중간 간부급 정도가 초청에 회답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러한 분위기는 북한이 “3차 핵실험과 유엔 제재 등으로 대북 여론이 좋지 않은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은 고위급 인사가 평양에 갈 것이라는 정보가 흘러 나오고 있다.
조만간 세계언론을 통해 타전될 김정은의 인터뷰 모습을 볼수 있을지가 궁굼할 뿐이다.
윤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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