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준비해 작품을 개봉한 '뮤직박스' 7월 4일 개막

▲ '뮤직박스' 공연 장면/사진제공=홍앤유

3년간 준비한 창작 뮤지컬.

일본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아뮤즈'가 함께 제작에 참여한 뮤지컬 '뮤직박스'가 서울 대학로에서 4일 막을 올렸다.

첫 선을 보인 장소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딤프).

행사의 마지막 날인 8일에는 딤프어워즈에서 뮤지컬 '뮤직박스'의 김수용이 남주주연상을 차지했다.

3년간 개발기간과 동시에 대구에서 출발해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뮤직박스'.

△'뮤직박스'는 과연 어떻게 전개될까?

어린시절, 부모를 잃고 마음의 문을 닫은 외톨이 '민석'

'민석'의 어머니는 죽기 전 항상 그가 잠들기 전에 불러줬던 자장가를 녹음한 뮤직 박스를 남겨준다.

어른이 된 그는 여전히 어머니가 남겨준 뮤직 박스의 멜로디를 들어야만 잠이 들 수 있다.

장난감은 외톨이였던 '민석'에게 유일하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였다.

이런 '민석'은 장난감 디자이너로 성공했고, 단점이 있는 동화의 인물들을 고쳐주는 독특한 장난감을 디자인한다.

어느 날, 아이돌 가수인 '이하나'의 매니저가 작업실로 찾아와 사인회에 쓸 '이하나'와 닮은 장난감을 의뢰한다.

민석은 처음에는 거절하지만, 어머니의 목소리와 똑같이 닮아있는 '이하나'의 노래를 듣고 마음이 바껴 장난감을 만들며 둘은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게 되는데…

△그렇다면 트라우마를 가진 '민석'과 장난감과 같은 삶을 사는'하나'를 치유했던 것은 무었일까?

바로 장난감이다.

어릴 적 트라우마와 아픔을 가진 '민석'은 오직 장난감과의 교감을 통해서만 감정을 표현한다.

그리고 아이돌인 '하나', 어렸을 때부터 꽉 짜인 일상의 틀에서 정체성을 잃어가는 여가수의 삶은 마치 장난감과 같은 삶이었다.

두 사람은 장난감을 통해 서로의 모습을 상호 보안해주고 아픔을 상생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치유의 장난감은 '민석'이 만든 동화 속의 인물들을 재해석하여 만든 작품들이다.

△재해석한 작품들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독이든 사과를 피하기 위해 주변 모두를 은으로 만들어 백설공주 대신 은색공주로, 11시 59분이면 파티를 떠나야 하는 신데렐라는 시간을 멈추게 했고, 램프안에만 갖혀 폐쇄 공포증을 지닌 요정 지니에게 램프를 없앴다.

또 뇌가 없는 허수아비에게 천재적인 두뇌를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에게 거짓말탐지기를 장착해 거짓말을 못하도록 만들어 환상적이고 위트 있는 분위기를 유지한다.

이 장난감들은 민석과 친구가 되기도 하고 민석의 내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판타지적 뮤지컬 '뮤직박스'의 작가 성재준이 말하는 관전 포인트는 어떤 것일까?

작품의 감독은 공연의 포인트를 장난감디자이너의 판타지적 요소, 우리에게 친근한 동화속 주인공들, 주인공들에게 내면의 어두운 이미지까지.

세가지를 유의하며 작품을 관람한다면 더욱 재밌고,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 한다.

뮤지컬의 묘미 음악들도 어마어마하다.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으며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는 포인트 바로 음악.

'아뮤즈 관리악곡'들이 한국의 스타작곡가 겸 프로듀서 '하광석'의 손에 의해 장르를 불문한 편곡이 이뤄졌고, 작가 겸 연출가 '성재준'과의 완벽한 호흡으로 탁월한 가사가 덧붙여져 뮤지컬 '뮤직박스'의 음악은 그 음악만으로도 스토리를 예측할 수 있을만큼 새로운 생명을 갖게 됐다.

또 창작 뮤지컬인 만큼 안무도 중요했다고 한다.

성재준 극작가는 "안무에서도 18차 안무가 나올 정도로 겹치는 안무가 없도록 조정해 뮤지컬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무의 정도영 감독과 출연진 모두가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열심히 준비한 출연진과 제작진은?

한편 출연진과 제작진에 다시한번 더 눈길이 더 가는 뮤지컬이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김수용'은 뮤직박스를 통해 남우주연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김수용은 장난감 디자이너 '강민석'역을 맡아 풍부한 가창령, 폭넓은 연기력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캐릭터를 잘 살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다른 '강민석'의 역할을 맡은 '정원영'도 최근 가장 주목받는 스타로 떠오르는 배우다.

여주인공 '이하나'역에는 신예 '윤초원'과 '김수연'이 맡아 신인다운 풋풋함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또 '이하나'의 매니저 역은 관록의 배우 '황만익'이 열연중이다.

'황만익'은 익히 알다싶이 뮤지컬에서는 맘마미아, 시카고, 댄싱섀도, 지저스크라이스트슈퍼스타, 돈키호테 등으로 활약했고, 연극에서도 광해 왕이된 남자, 피아프, 사천의착한사람, 기쁜우리젊은날 외 다수에 출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황만익'은 이번 역할에서는 노래를 하지 않는다는데…

이에 모두들 "안타깝다"고 했고, 성 작가는 "내 잘못이다. 공식적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황만익' 역시 "노래는 하지 않지만, 연기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민석'의 장난감친구들은 곽호웅, 박유덕, 이정수, 차연경, 강연정, 김명섭, 김민정이 맡아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뮤직박스'를 구상한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성재준'은 뮤지컬 "풀 하우스" 최우수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 뮤지컬 어워드에서 "싱글즈"로 최우수 작품상, 각본, 가사상을 수상했다.

음악감독에 '하광석'이 참여해 '아뮤즈'의 음악들을 뮤지컬의 분위기에 맞게 조성을 무너트려 새로운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안무감독은 '정도영'으로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의 안무가로도 유명하다.

'해를 품은 달'과 '뮤직박스'를 동시에 진행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한다.

작품공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올해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뮤지컬 '뮤직박스'는 7월4일부터 9월1일까지 대학로문화공간 필링1관에서 71회의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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