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건설·석유화학 `호전', 조선·중공업·제조는 `고전'

올 상반기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채용 전망이 지난 상반기보다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매출액 상위 500개 기업 중 조사에 응한 407개사를 대상으로 '2010년 상반기 정규직 대졸신입 채용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 중 77.1%(314개사)가 올 상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올 상반기 대졸 신규 공채를 진행하는 기업이 33.7%(137개사)였으며, 43.5%(177개사)는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진행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은 22.9%(93개사)였다.

특히 올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137개사) 중 27.7%(38개사)는 지난해 상반기에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지만 올해 신규 인력을 충원하는 기업이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업종이 조사기업 중 53.1%가 상반기에 대졸 공체를 진행한다고 응답해 가장 많았다. 또 제조업(48.9%), 식음료/외식업(45.5%), 유통/무역업(44.8%), 건설업(41.7%) 등도 타 업종에 비해 상반기 공채를 진행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반면 조선/중공업(69.2%), 자동차/운수업종은(65.9%), IT정보통신(60.0%) 등은 상반기 공채를 진행하지 않는 기업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 석유/화학(40.5%)과 금융업(38.6%)도 하반기에만 정규직 공채를 진행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특히 올 상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한 기업의 채용인원은 7,128명으로 지난 상반기 채용한 규모(6,583명)보다 8.3%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최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식음료/외식업이 전년 동기간 대비 채용 증가율이 27.1%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건설업(23.3%), 석유/화학업(23.3%), 자동차/운수(19.4%), 금융업(11.9%) 등도 전년 대비 채용이 호전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반도체의 호조세를 이어가며 올해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전기/전자(8.5%), 기계/철강(5.9%) 등도 전년 대비 채용규모가 늘어나는 업종으로 조사됐다.

반면 작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던 조선업종은 채용규모가 전년 대비 23.1%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제조업(-16.9%), 유통/무역업(-13.6%), IT정보통신업(-7.4%)도 채용이 다소 줄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신규인력 채용 규모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전기/전자업종으로 총 1,645명이 예상되며, 뒤이어 IT/정보통신(750명), 제조업(700명), 건설업(577명), 식음료/외식업(530명), 금융업(517명), 석유/화학업(515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 기업(407개사) 중 올해 대졸 정규직 신입 공채를 진행하는 기업은 305개 사로 이들 기업의 올 전체 채용 예상 규모는 지난해보다 3.6% 증가한 20,887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신입 공채를 진행하는 주요 기업을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상반기 3급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한다. 모집부문은 연구개발직, 기술직, 영업마케팅직, 경영지원직(재무)이며, 원서접수는 오는 3월 11일부터 15일까지이다. 삼성은 이번 서류접수에서 오픽토익스피킹 테스트 등 어학점수를 의무화 했다.

이 외에 올해 전체400여명의 신규 인력을 충원할 예정인 CJ도 이들 중300여명 정도를 올 3월 말 채용하며, 중소기업은행도 오는 3월 말 200~250여 명 정도의 신입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다. LG전자도 3월 초 대졸 공채를 시작할 예정이며, 아직 구체적인 채용인원은 미정이다. 포스코도 대졸 신입직 120여명을 올 상반기 중 뽑는다.

또, 연간 220명을 채용하는 신세계도 6월 경 상반기 신입직 채용을 진행한다. 특히 이 기업은 하계, 동계 인턴을 뽑아 성적우수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통해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대림산업도 4월 초 100명의 신규 인력을 충원하며, 대우엔지니어링(30여명), 동아제약(40명 안팎), LG상사(30여 명), 동부건설(30명) 등도 오는 3월~4월 중 신입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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