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국회의장은 3일 오전 11시 의장 접견실에서, 5일간의 일정으로 방한한 존 호그(John HOGG) 호주 상원의장과 한-호주간 경제·정치분야 협력 증진 및 양국 의회간 교류 확대 방안에 관해 약 1시간동안 환담을 나누었다.

호그 의장은 지난 2008년 말에도 한국을 공식 방문해 김형오 국회의장과 만난 바 있는 구면이기 때문에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으며, 한국 체류일정 등을 소재로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풀어나갔다.
호그 의장은 사흘전 방한해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했다고 일정을 소개하면서 “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고 눈부시게 발전한 모습과 번영을 목도 할 수 있어 의미가 깊다. 세계가 금융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한국은 발전된 민주주의와 경제적인 번영을 누리고 있다”고 한국의 발전상에 거듭 찬사를 보냈다.

이에 대해 김형오 의장은 “부산 유엔기념공원은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연합군 묘지”라며, “그곳에 가면 평화를 지키기 위해 인류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느끼게 해 준다. 특히 호주 참전용사에 많은 고마움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호주는 6.25 전쟁에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참전한 우방국으로, 1만7164명이 참전해 399명이 전사했다.

양국관계 발전에 대해 김형오 의장은 “최근 한-호주 관계가 매우 원만히 진행되고 있는 것은 대단히 바람직한 일”이라며, “G20 회원국으로서 양국의 긴밀한 협조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매우 좋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호그 의장은 “양국은 상호 존중하고 호혜관계를발전시켜 나가면서 전통적인 우방국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한국이 올해 11월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기대가 크다. 호주에서도 한국이 회의를 잘 준비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호주간 경제 분야 협력 증진 대해 김형오 의장은 “한-호주간 FTA도 양국간 호혜의 정신에 입각해 빠른 시일 내에 원만하게 타결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고, 이에 대해 존 호그 의장은 “한-호주간 FTA는 민감한 부분도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양국에 호혜적인 결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특히 한-호주간 의회 교류 확대와 관련해 김형오 의장은 “오늘날 의회외교활동은 해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의원내각제든 대통령제든 정부를 견제하고 법률을 제정하는 국회의 본질적 기능은 같다”고 강조하며, “의회의 독립, 정부 견제 감시 활동의 질을 높이기 위해 양국 국회 공무원간의 교류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호그 의장은 “의장님의 제안에 적극 찬성한다. 한-호주 의회 간의 교류를 통해 상호 우호 관계를 더욱 넓혀 갈 수 있고, 양국 국민들의 깊은 이해를 증진 시킬 수 있다”며, “전문적인 기술이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인적 교류와 정보 공유를 통해 양국 의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상호 보완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적극적인 찬성의사를 표시했다.

호그 상원의장의 김 의장 면담에는 샘 로버트 게러비츠(Sam Robert GEROVICH) 주한 호주대사, 앨런 이글스턴(Alan EGGLESTON)상원의원, 스티브 조자나스(Steve GEORGANAS) 하원의원, 셰인 뉴먼(Shayne NEUMANN)하원의원, 토니 윈저(Tony WINDSOR)하원의원 등이 동행했으며, 한국 측에서는 이윤성, 문희상 국회부의장, 정범구 의원(한-호주의원친선협회 부회장), 강용석 의원(한-호주의원친선협회 이사), 박계동 국회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2월 28일 방한한 호그 의장은 울산현대자동차, POSCO 등을 방문했으며 김형오 의장과 면담 전에는 국회도서관도 둘러보았다. 호그 의장은 유명환 외교부장관, 정운찬 국무총리 등을 예방하고 DMZ 등을 방문한 뒤 3월 4일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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