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쿠스틱 레인 '러브 이즈 캐논'과 표절 논란

▲ 로이킴의 '봄봄봄'

엠넷 '슈퍼스타K 4' 우승자인 가수 로이킴(본명 김상우·20)의 자작곡이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로이킴은 지난 4월 자신의 첫 싱글 '봄봄봄'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곡이 인디 뮤지션 '어쿠스틱 레인'(본명 김태형)의 데뷔 싱글 '러브 이즈 캐논(Love is Canon)'과 도입부 코드와 멜로디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자 지난 15일 로이킴이 진행하는 MBD 라디오 '로이킴 정준영의 친한친구' 게시판에는 '로이킴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란 커뮤니티의 등장을 비롯해 의혹의 글이 쇄도했다.

음악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두 곡을 분석한 결과 다수 가요와 팝에 사용되는 화성 진행인 캐논 코드의 느낌을 도입부에 차용했다.

'봄봄봄'과 '러브 이즈 캐논'의 도입부는 세 마디에서 차이가 있다.

'봄봄봄'의 E키와 '러비 이즈 캐논'의 F키로 시작하는 차이를 통일시키기 위해 C키로 조를 옮기게 되면, '봄봄봄'은  'C-G-Am-E7-F-G7-C-G7', '러브 이즈 캐논'은 'C-G-Am-Em-F-C-Dm-G7'으로 뒤에 세마디가 다르게 시작한다.

또 노랫말이 시작된 도입부 멜로디에서 유사성이 발견됐다.

문제는 이번 표절 논란이 두 곡의 음원 발표 시기와 저작권 등록일을 둘러싸고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에 확산하며 표절 논란을 부채질한 곡이 앞서 분석한 '러브 이즈 캐논'의 원곡보다는 다시 편곡된 우쿨렐레 버전으로, 이는 '봄봄봄'보다 뒤에 출시됐기 때문이다.

바로 이 우쿨렐레 버전의 '러브 이즈 캐논'은 '봄봄봄'과 도입부 코드가 완전히 일치하고, 원래 없던 전주 부분도 생겨 두 곡이 매우 유사하다는 점이다.

이에 한 유명 작곡가는 "'봄봄봄'과 우쿨렐레 버전 중 어떤 음원이 먼저 만들어졌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음악저작권 협회는 "'봄봄봄'은 로이킴과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배영경이 공동 작곡, 로이킴이 작사했다"며 "작품 등록일은 음원 발매일인 지난 4월22일"이라고 밝혔다.

반면 '러브 이즈 캐논'은 지난해 3월8일 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했다.

어쿠스틱레인은 같은 해 10월 이 곡을 유튜브에 공개, '봄봄봄'이 발표된 뒤인 지난 4월29일 음원으로 출시했다.

이어 5월에는 우쿨렐레 버전을 비롯해 피아노 버전, 우쿨렐레 슬로우 버전의 음원을 잇따라 발표했다.

어쿠스틱 레인은 정작 표절 문제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서 "표절이다, 아니다 그런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라며 "저 같이 디지털 싱글로 활동하고 검색으로만 존재감을 가지는 아티스트를 위해 한 말씀 드리려고 한다. 유튜브에 아이디 하나씩 가지고 자기 곡은 꼭 업로드 하시기를 바란다. 저 같은 경우에도 1년전 올린 유튜브 영상 때문에 세상에 주목을 잠시 받은 경우라 무명 아티스트분들에게 권해드린다. 유튜브 조회수가 7만5000건 정도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로이킴씨에게는 아무 감정도 없고 더 잘되시길 기원드린다"고 "저는 작은 MR 제작 회사는 아주 힘겹에 운영하고 살아가는 무명 뮤지션 어쿠스틱 레인"이라며 글을 마무리 했다.

한편 로이킴의 음반제작사인 CJ E&M은 "'봄봄봄'은 로이킴과 배영경 씨가 공동 작곡한 노래로 순수 창작곡"이라며 "두 사람은 어쿠스틱 레인의 이름과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다. 며칠 내로 명확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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