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탈북한 뒤 재입북해 평양에서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기자회견까지 한 김광호 씨가 "북한 당국의 회유술책에 걸려 사실상 납치당했다는 설도 있어 재입북 배경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김 씨가 재입북한 것은 남은 가족을 탈북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한 탈북난민인권연합 김용화 대표는 "김 씨가 '북한에 있는 장모가 탈북하고 싶다는 소식을 듣고 입북했다'고 말했다"면서 "브로커를 통하는 것보다 직접 장모를 데려오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김 씨는 장모와의 통화 내역이 북한 보위부의 탐지기에 걸려 들어간 즉시 체포됐다"면서 "이후 결핵 치료차 수용소에서 나왔을 때 처남, 처제를 포함한 일가족이 재탈북을 시도하다가 중국에 잡힌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광호 씨는 지난 2009년 8월 아내와 함께 탈북해 한국에 정착했다가 지난해 말 북한으로 재입북했으며, 올해 초 북한 조선중앙TV를 통해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하 의원은 "김 씨 가족은 최근 중국 공안 당국에 체포돼 아내, 딸, 처남, 처제 등과 억류돼 있으며 이번에 북송되면 처형당하거나 수용소에 보내질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신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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