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5명이 숨진 충남 태안군 안면도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와 관련, 해양경찰이 20일 인솔 교사 김모(49)씨에 대해 학생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로 불구속 입건했다.

공주사대부고 2학년 부장 교사인 김씨는 교사 6명과 함께 지난 17일 학생 198명을 충남 태안 안면도 해양 유스호스텔로 데려와 해병대 리더십 체험을 위탁하면서 학생에 대한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해 진모(17)군 등 5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학교 교장과 다른 인솔교사 등에 대해서도 체험 활동 시 현장에 있었는지와 학생들의 안전 관리를 충분히 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또 체험기간 안면도 해양 유스호스텔과 사고 인근에 설치된 CCTV 자료를 확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해병대 체험 캠프를 실제로 운영한 여행사 K사의 서울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K사는 청소년수련시설과 수상레저사업자 등록증을 보유한 안면도 해양 유스호스텔로부터 해병대 체험 캠프 운영을 위탁받아 캠프를 운영한 여행사다.

경찰은 안면도 유스호스텔 운영업체인 H사 이사 K씨와 관리과장 A씨에 대해서도 교육 프로그램을 주관하게 된 경위와 안전관리 문제 등을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수사본부장인 송일종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수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행사인 유스호스텔은 물론 체험 캠프를 운영한 여행사 대표와 관계자 등에 대해 업무상 과실 여부와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며 "유가족이 제기한 교사 음주를 포함한 각종 의혹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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