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분기 세계 경기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액 15조2천323억원, 영업이익 4천793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LG전자 2분기 성적양호…스마트폰 1천만대 판매행진 관련 이미지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평균 예상치는 매출액 15조원, 영업이익 4천500억원 안팎이었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한때 발목을 잡았던 스마트폰 사업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1천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안정권에 접어든 것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등의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줄어들긴 했으나, 전반적인 실적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의 입지를 강화함으로써 미래의 실적 성장을 위한 발판을 공고히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마트폰 판매량 분기 최대…수익성 약화

LG전자는 2분기 1천2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지난 1분기에 세운 분기 최대 판매 기록(1천30만대)을 갈아치웠다.

세계 시장에서 'G프로', 'F시리즈', 'L시리즈' 등이 호평을 받은 덕분이다.

일반 휴대전화를 포함한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은 1천780만대로 전 분기(1천620만대)보다 10% 늘었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 비중은 68%로 지난해 1분기 36%, 2분기 44%, 3분기 49%, 올해 1분기 64%에 이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 덕분에 휴대전화를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액은 3조1천231억원, 영업이익은 612억원을 기록했다.

'F시리즈', 'L시리즈' 등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가 늘면서 매출액은 전분기(3조2천97억원)보다 3% 줄었으며, 마케팅 비용 증가와 경쟁심화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 한국시장 수요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분기(1천328억원)의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하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는 스마트폰 외형 확대를 위해서는 불가피해 스마트폰 사업의 경쟁력에 더 비중을 둬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LG전자는 2009년 하반기부터 급팽창한 스마트폰 시장에 제때 대응하지 못해 휴대전화 경쟁력이 추락하면서 한때 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던 MC사업본부가 2010년과 2011년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다 지난해 3분기 그룹 역량을 결집한 '옵티머스G'를 내놓으면서 재기에 성공해 MC사업본부는 지난해 3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TV·에어컨·생활가전 '선전'

이처럼 스마트폰이 뒤를 받치는 가운데 TV·에어컨·생활가전 등 LG전자의 전통 주력 제품 사업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TV를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이 5조5천33억원으로 전분기(5조1천732억원)보다 6%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천65억원으로 전분기(285억원)보다 270% 이상 증가했다.

AE(에어컨앤에너지솔루션)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이 1조7천335억원으로 전분기(1조2천166억원)보다 43% 늘고, 영업이익은 1천710억원으로 전분기(817억원)에 비해 109% 증가했다.

세탁기·냉장고 등 생활가전을 맡은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이 3조1천878억원으로 전분기(2조8천67억원)보다 1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천213억원으로 전분기(1천17억원)보다 19% 늘었다.

MC사업본부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본부들은 모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개선됐다.

3분기 경쟁 격화…시장선도 제품 승부

LG전자는 스마트폰과 TV 등 주요 제품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격화될 것으로 보고 3분기는 이에 대한 대응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휴대전화 시장은 LTE폰을 중심으로 제조업체별 시장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MC사업본부는 다음달 출시 예정인 전략폰 'LG G2'로 프리미엄 LTE시장 경쟁력을 확고히 다지는 한편 보급형 'L시리즈2', 'F시리즈' 등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할 계획이다.

TV시장도 3분기 수요 부진 속에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TV, 울트라HD TV 등 시장 선도 제품 출시를 확대하며 차세대 TV 시장을 선점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효율적인 마케팅 활동과 원가절감 노력으로 수익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HA사업본부는 에너지 규제 강화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함에 따라 대용량·고효율의 차별화된 제품 리더십으로 매출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AE사업본부는 비수기로 인해 에어컨 수요는 감소하겠지만, 여름을 맞이하는 남반구 시장 공략과 상업용 에어컨 해외 출시로 매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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