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한량한 귀족이 밤에는 정의를 수호하는 '스칼렛 핌퍼넬'

▲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의 한 장면/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동서를 막론하고 히어로물은 어디서든 인기를 끈다. 조로,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수퍼맨 등 수많은 히어로들의 원류인 '스칼렛 핌퍼넬'이 16년 간에 기다림 끝에 한국에서 선보이게 됐다.

영국, 미국, 일본 등 17개국에서 공연되며 전 세계인을 매료시킨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 프랑스 전역에 공포정치가 행해지면서 죄 없는 사람들이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던 시대.

낮에는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영국 귀족으로, 밤에는 정의를 수호하는 얼굴을 가진 '스칼렛 핌퍼넬'의 이름으로 활약하는 '퍼시'가 죄 없는 이들을 구한다.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한 압도적인 스케일과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음악, 드라마틱하고 탄탄한 스토리로 올 여름 화려한 감동이 시작된다.

아름다운 프랑스의 유명 여배우 아그리트는 영국의 귀족 퍼시와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둘은 각각 프랑스와 영국의 위태로운 시대상황에도 불구하고 국적을 뛰어넘는 영원한 사랑을 기약하며 행복한 결혼식을 치른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프랑스 혁명의 일환으로 귀족들의 무차별한 단두대의 처형이 이뤄지고 운명의 장난처럼 퍼시는 마그리트를 프랑스의 첩자로 오해하게 되며 차갑게 돌변한다.

이유를 모른 채 변해버린 그의 모습에 가슴 아픈 마그리트

▲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의 한 장면/사진=CJ 엔터테인먼트 제공

한편 퍼시는 무고한 사람들의 처형을 막고, 진정한 자유와 평화,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6명의 귀족 친구들과 비밀 결사대를 만든다.

낮에는 전형적인 한량 귀족으로, 밤에는 시민들을 구하는 '스칼렛 핌퍼넬'로 활약하는 그의 매력적인 이중생활이 시작된다.

이들은 스칼렛 핌퍼넬 징표가 붙여진 서신으로만 비밀리에 교신하면서 만행으로 가득 찬 프랑스 혁명 정권에 대항하였다.

비밀결사대는 영국과 프랑스를 자유롭게 오가며 뛰어난 활약을 보였고, 시간이 갈수록 스칼렛 핌퍼넬의 위상은 높아져만 갔다.

이와 동시에 이들을 잡기 위한 쇼블랑의 움직임도 더욱 거세졌다.

그는 비밀결사의 일원이자 마그리트의 동생인 아르망을 인질로 삼고 한 때 자신이 사랑했던 마그리트에게 스칼렛 핌퍼넬의 정체를 반드시 알아내라고 협박하는데…

과연 스칼렛 핌퍼넬의 존재는 밝혀질 것인가? 퍼시와 마그리트의 사랑은 어떤 결말은 맺게 될 것인가?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고전 명작으로 자리잡은 스칼렛 핌퍼넬은 헝가리 귀족 출신의 엠마 오르치 남작부인의 장편소설이다.

영국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였던 그는 남편과 함께 스칼렛 핌퍼넬을 집필하였고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시리즈물로 자리 잡았다.

이어 영국에서만 2000회 이상 연극으로 공연하고 12회 영화화했고 TV 드라마화 6회를 실시할 만큼 인기를 누렸다.

또 뮤지컬로는 일본, 독일, 스웨덴, 멕시코 등에서 공연해 세계적 명성을 얻기도 했던 이 작품이 2013년 한국에서도 흥행하게 됐다.

낮에는 한량, 밤에는 영웅 이중생활을 하는 영국 귀족 퍼시/스칼렛 핌퍼넬 역에는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 하는 최고의 배우 박건형, 브라운관을 넘어 뮤지컬 무대에 선 박광현, 뮤지컬계의 떠오르는 스타 한지상이 맡았다.

퍼시는 때로는 생각 없이 놀고 먹는 한량 귀족의 모습을 때로는 정의로움과 의협심이 가득찬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다. 특히 아내 마그리트를 사랑하는 마음과 첩자로 의심하는 갈등과 고뇌를 애절하게 풀어나간다.

퍼시의 아름답고 용감한 아내인 마그리트. 프랑스에서 아름다운 여가수로 삶을 살지만 사랑 하나만 믿고 영국 귀족 퍼시와 결혼하지만, 남편의 갑작스런 차가운 모습에 괴로워한다.

퍼시와 쇼블랑, 두 남자 사이에서 운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험도 불사하는 아름다운 여성을 맡은 배우는 뮤지컬계의 여왕 김선영과 최고의 감동을 선사하는 아름다운 목소리 바다가 역할을 소화했다.

한편으로 스칼렛 핌퍼넬을 쫓는 공포정권의 권력자 쇼블랑. 마그리트의 옛 남자로 퍼시와 미묘한 삼각관계를 이룬다. 쇼블랑은 마그리트의 동생 아르망을 인질로 삼고, 그녀를 협박해 스칼렛 핌퍼넬에게 접근하도록 시킨다. 큰 야망과 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임물로 강력한 인상을 남기는 악역에는 양준모와 에녹이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연기한다.

특히 이 작품은 18세기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화려한 의상과 입체적인 무대는 '스칼렛 핌퍼넬'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마치 '레 미제라블'의 프랑스 혁명을 보는 듯 하기도 하고, '배트맨'에서의 영웅적인 요소도 가미시켜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또 무대 전면을 가득 채우는 초대형 사이즈의 뱃머리가 등장해 관중들을 압도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프랑스 공포정권을 상징하는 거대한 단두대, 차가운 바스티유 감옥, 무고한 희생자들을 구출하는 영웅의 모습이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스칼렛 핌퍼넬'은 '몬테크리스토', '지킬앤하이드'로 잘 알려진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작품으로 음악에 대한 선율과 웅장한 음악이 예술이다. 또 18인조 오케스트라로 연주해 뮤지컬의 풍미를 더해 볼거리를 더했다.

한편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은 9월8일까지 공연되며 장소는 LG아트센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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