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체크카드' 체크시간 해결 됐다

체크카드는 자정 무렵만 되면 결제가 불가능해 '신데렐라 카드'로 불렸다.그러나 카드사용자들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금융사들이 체크카드의 이용시간 제한 조치를 일부 해결했다.

편의점에서 야식을 사려면 지금까지는 체크카드 하나로 자정이후에 구입한 물건을 결제 할 수 가 없었다. 밤 12시가 넘은 시간에는 결제를 위해 체크카드를 내밀면 낭패를 당한다.이유는 결제 불가이기 때문이다.

체크카드 이용자들이 매년 급증하고 있지만 서비스는 여전히 게걸음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자 결국 카드사들이 서비스개선을 위해 나섰다. 자정 무렵만 되면 결제가 불가능해 ‘신데렐라 카드’로 불리는 체크카드의 이용시간 제한 조치를 없애기로 한 것이다.

KB국민카드는 매일 밤 12시부터 5분간 체크카드 사용이 중단되던 이용제한시간을 지난 26일부터 폐지했다고 30일 밝혔다. 국민은행을 결제계좌로 지정해 놓은 KB체크카드는 모두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결제계좌가 삼성증권이나 우체국 등 제휴금융기관인 체크카드의 경우 계속 이용시간 제한 조치가 적용된다.

다만 매월 세 번째 일요일 밤 12시부터 오전 6시까지인 전산점검시간에는 이용할 수 없다.
체크카드는 은행 계좌와 연계되는 특성상 은행의 결제원장 마감이 진행되는 밤 12시부터 5~10분여간 결제계좌를 읽을 수 없는 시간, 즉 이용제한시간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이같은 특징 때문에 체크카드 이용고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금융당국에서도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방법을 찾아내도록 지시한 바 있다.

이에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국민은행과 함께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자정만 되면 체크카드 사용에 주저했던 고객들도 아무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은행권 중 가장 빨리 2011년 5월부터 체크카드 이용시간제한을 없앴다. 외환은행은 보조서버에서 주서버의 정보를 잠시 갖고 있으면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지난 4월 출범하면서 체크카드 확대 전략을 내세운 우리카드도 9월까지 이용제한시간을 없애기 위해 우리금융의 전산 자회사인 우리FIS와 함께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카드사들은 밤 12시 무렵 결제가 중단되는 것이 지속적인 민원 사안이어서 개선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은행에서 백업서버를 운용하는 데 비용이 발생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이 문제는 은행에서 서버를 증설하고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며 “외환은행은 은행에 카드 부문이 속해있지만, 은행에서 분사된 카드사들은 회사가 달라 어려움이 있어 계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과 달리 일부 지방은행은 체크카드 이용제한 시간이 1시간이 넘기도 한다. 농협·신한·하나SK카드 등은 아직 이용제한시간을 없앨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에 애를 먹고 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회원사인 이들 은행에 체크카드 결제 중단 시간을 줄이고, 이용제한시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아이디어를 내는 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말 승인금액 기준 체크카드의 점유율은 농협이 22.6%로 가장 높고, KB국민(21.4%)·신한(17.5%)·우리(12.8%)·하나SK(4.8%)카드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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