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상 생활고 고백, 봉준호에게 배역 청탁할 만큼 힘들어

▲ 안내상은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 자신의 생활고를 고백하고 있다./사진=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방송 화면 캡처  

안내상이 힘들었던 생활고를 고백했다.

안내상은 30일 방송된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서 봉준호 감독에게 배역을 청탁할 만큼 어려웠던 생활고를 고백했다.

이날 안내상은 "대학 후배인 봉 감독이 첫 장편 영화 '플란다스의 개'를 시작한다는 얘기가 들렸다"고 운을 뗐다.

그는 "당시 난 연극배우로 활동했는데 살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봉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영화 들어간다면서? 나 할 거 없냐?'라고 물었다"며 "그러자 봉 감독이 너무 난처해하면서 '정말 없다'고 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안내상은 "하루종일 망설이다 밤 9시쯤 연락했는데 전화를 끊고 나니 너무 서럽고 민망했다. 너무 살기 힘드니까 로비를 한 거였다. '없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너무 비참해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나중에 봉 감독이 연극무대에 찾아와서 직접 대본을 줬는데 내가 봐도 내가 할 만한 역할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안내상은 "후배한테 이런 걸 청탁하고 거부당한 느낌이 스스로 너무 비참했다. 봉 감독이 밉다기보다 나 스스로 왜 이렇게 됐지라는 자괴감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 사건 이후로 단 한 번도 감독에게 청탁 전화를 한 적이 없다. 봉 감독과의 일화가 '너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계기를 준 것 같다. 봉 감독은 나한테 그런 존재였다"고 설명했다.

안내상은 긴 무명생활에 동료배우 설경구와 이문식을 질투했던 사실도 밝혔다.

그는 "설경구와 영화 '오아시스'에서 처음 만났다. 나이는 내가 4살 많지만 연기는 설경구가 선배"라며 "설경구, 이문식 술친구였다. 지금도 많이 챙겨주지만 처음엔 잘 되는 게 배아팠다"고 털어놔 눈길을 모았다.

이어 "우리는 고생하는데 혼자 잘 나가니 배가 아팠다. 이문식은 조연하다 주연되니 배가 아파서 그 영화 보지도 않았다. 혼자 삐쳐서 전화도 하기 싫더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팍팍한 생활고와 긴 무명생활로 사는게 너무 힘들었던 안내상은 경제적 사정이 나아지게 되니 진심으로 동료를 박수를 쳐주게 됐다고.

그는 "과거 나보다 동료들이 잘되면 배아팠는데 사는게 힘들어서 그랬던 것 같다. 나도 금전적 여유가 생기니 동료가 잘되는게 진짜 좋다"며 "진심으로 박수를 쳐주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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