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한나라당 경선구도가 1강 1중 2약 구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5일 대의원 500명과 일반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한나라당 경선 가상대결을 실시한 결과, 오세훈 시장이 민심(51.9%)과 당심(49.5%)에서 응답자 절반 가량의 높은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고,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원희룡 의원은 당심(33%)에서는 오 시장을 추격하는 양상이나 민심(11.8%)에서는 여전히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장 출마 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나경원 의원은 민심에서는 8.8%로 원 의원과 오차범위 내에서 추격하고 있었으나, 당심(4.4%)에서는 원 의원과 큰 격차를 보이며 3위를 기록했다. 4위 김충환 의원은 당심(3.6%)과 민심(1%) 모두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 연말 다자구도로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와 비교하면 원 의원(12%)과 나 의원(8.9%)은 지지율이 거의 변동이 없었으나, 오 시장이 다른 후보군의 지지율을 모두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나 민심에서 2위 그룹과의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민심과 당심을 각각 50%씩 반영하는 경선 방식으로 투표율이 100%라고 가정한 통합 결과에서는, 오 시장이 50.7%, 원 의원이 22.4%, 나 의원이 6.6%, 김 의원이 2.3%로 1강 1중 2약 구도로 나타났다.

한편 유시민 전 장관이 경기도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거 구도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오 시장이 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와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와 한나라당 후보가 맞붙을 경우를 가정한 가상대결에서 오 시장이 모두 야당 후보들을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훈 시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할 경우, 서울시민의 57%가 오 시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29.8%)에 압도적인 우위를 나타냈고,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5.1%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지난 연말 조사보다 오 시장과 야당 후보들의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3월 5일, 한나라당 대의원 500명과 서울시 19세 이상 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가구전화로 조사했고, 각각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였다. 당원, 대의원은 총 1,668명에게 통화를 해서 최종 응답률은 31.5%였고, 일반시민은 총 6,186명에게 통화를 시도, 8.2%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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