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소중히 여기는 사회, 돈을 가진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가 자본주의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돈이 필요하면서도 돈을 미워하고 돈 가진 사람의 ‘실력’은 존중하지만 그 ‘인격’은 여지없이 멸시하는 그런 사회를 “시장경제가 활발히 움직이는 바람직한 사회”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오늘의 한국사회가 이렇게 곤두박질하는 까닭이 돈 때문이라고 한다면 잘못된 판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대기업의 총수들이 왜 오늘 큰집에 가 있습니까?

건강이 썩 좋지도 않은 CJ그룹의 회장의 신세도 그렇습니다.
전직 대통령의 친형도 아직 풀려나지 못했습니다.

어떤 전직 대통령의 집이 압수수색 당하고 그의 아들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도 돈 때문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정원장 자리에 앉아 나라를 호령하던 사람이 오늘 어쩌다 영어의 몸이 되었습니까?

국정원 일을 잘못해서가 아닙니다.
돈을 먹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자금’이란 어떻게 생긴 돈입니까? 금력과 권력을 거머쥔 사람들이 숨겨놓고 쓰려고 만든 돈입니다.

그런 목적으로 회사 돈을 빼돌려 비싼 그림도 사고 보석도 산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사람들만이 돈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이름도 없는 사람들 중에도 큰돈을 벌었으나 세금을 내기 싫어 고액권을 궤짝에 넣고 창고에 숨겨두기도 하고 산을 헐고 방공호 같은 것을 만들어 거기다 현찰을 보관하겠다는 정신 나간 한국인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러다간 숨겨둔 검은 돈 때문에 나라 경제가 휘청거릴 것 같습니다. “자수하여 광명 찾자”라는 표어는 간첩에게만 적용되는 게 아닙니다.

국세청은 그들에게도 기회를 주십시오. 돈이 존경을 받게 되고 자본주의가 활성화되기 위해 돈들에게 자수를 권하고 자수한 돈은 존중하고 우대하세요.

그 대신 일정한 기간에 ‘자수’하지 않는 돈을 국가권력으로 몰수하세요.
아니면 화폐개혁이라고 해야죠.

앞으로 ‘자수’하는 그 돈들이 광명을 찾아도, 일자리 창출이나 경제부흥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런 뒤에, 돈을 존중하고 돈 가진 사람을 존경하는 시장경제의 참신한 새 풍토를 마련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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