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방치하면 어지러움 동반한 지끈지끈

"오늘도 지끈지끈"

직장인 이모(32)씨는 계속되는 두통으로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사회생활을 하고나서부터 찾아온 편두통. 매일 긴장하며 지내다 보니 초기 찾아왔던 편두통이 이젠 만성 편두통이 됐다.

이 편두통은 어지럼증까지 유발시켰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면 눈 앞에 도는 것 같은 어지럼증 때문에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처음에는 머리만 아프더니 이젠 어지럼증이 계속돼 심할 때는 하루종일 두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래서 이씨는 사무실 책상 한 귀퉁이에, 집에 들어서서는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가방속에 항상 두통약을 상비하고 있다.

◆과도한 경쟁, 스트레스…편두통 유발

현대 사회에서 시도 때도 없이 밀려들어오는 두통으로 이씨와 같은 사람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편두통 탓에 병원에 온 환자가 2006년 39만7000명에서 2010년 62만2000명으로 4년간 56% 늘었다고 밝혔다.

매일 계속되는 과도한 경쟁, 신경전 속에서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으로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는 것이 원인이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두통의 증상은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이다.

특히 긴장성 두통을 방치하면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 긴장성 두통은 감정적 혹은 신체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고 머리 양쪽이나 앞머리 혹은 뒷머리 부분이 뻐근하게 아프거나 지끈거리는 통증이 오기도 한다.

머리 전체가 무겁고 띵하며, 목덜미나 어깨가 뻑뻑해 심하게 땅기는 통증이 나타날수도 있다.

이러한 두통을 갖고 있는 환자들은 평소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하거나 만성으로 이어질 경우 우울증을 보이는 경우도 있어 사전에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뚱뚱한 사람이 간헐적 편두통 더 쉽게 나타나

또 편두통은 살이 많이 찐 과체중인 비만인들에게 '간헐적 편두통'이 더 쉽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간헐적 편두통'이란 편두통이 나타나는 빈도가 월 14일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15일 이상인 경우는 만성 편두통이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의과대학 연구팀은 성인 3천700명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와 편두통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결과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간헐적 편두통이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왔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런 결과가 비만이 편두통의 원인이라는 증거가 될 수는 없으며 편두통 때문에 비만이 왔을 수도 있다"며 "편두통을 겪다보니 신체활동량이 줄어드는 등 체중 증가와 관련된 생활습관이 생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편두통을 막기 위해 복용한 약이 체중증가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편두통은 중등도 이상의 강도를 보여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흔히 초래한다. 머리를 흔들면 통증이 악화되고, 사람에 따라 시야가 흐려짐과 함께 한쪽에서 빛이 특정 문양을 이루며 번쩍였다 사라지면서 암점이 나타나는 조짐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입 주면에 감각 이상이 확산되어 발음에 어려움을 느끼는 언어장애를 겪기도 한다. 고열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지끈지끈한 편두통 해결방법은?

편두통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건 우선 자신의 편두통 악화 요인을 숙지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꼽는 편두통의 악화 요인은 과도한 업무로 인한 피곤과 스트레스, 수면장애, 장시간의 컴퓨터 작업 등이 있다. 또 특정 음식, 커피와 같은 음료수, 약, 날씨, 월경도 대표적인 환경적 원인으로 꼽힌다.

날씨도 편두통을 가져오는 요인이 되는데, 편두통 환자의 51%가 날씨에 영향을 받는다는 조사결과도 나와 있다. 이런 원인들을 종합해보면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편두통을 예방하고 완화하는 길이 된다고 미국 미네소타 메이요 클리닉의 로버트 실러 박사는 조언했다.

실러 박사는 운동을 하라고 충고했다. "운동은 편두통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요가 등의 운동은 편두통을 다스리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실내 자전거 타기 같은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편두통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편두통 환자들은 대개 운동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지구력과 유연성이 떨어진 상태로 강도 높은 운동보다는 실내 자전거처럼 산소를 최대로 흡수할 수 있지만 몸에는 무리가 덜 가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편두통에 주의해야 할 음식들은 술 특히 와인과 카페인, 초콜릿, 감귤류, 숙성 치즈, 가공식품, 소금기 많은 음식, 아스파탐 등 일부 식품 첨가제, 방부제 등이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편안하지 못한 수면 행태를 개선하는 것도 편두통 예방의 길이라고 실러 박사는 조언했다. 특히 밤에 잠을 6시간 이상 자지 못하면 편두통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치료 괜찮을까?

약물치료는 가급적 치료의 보조적인 용도로 시행되는 것이 좋다. 평소 습관적으로 두통약을 복용하는 것은 그 자체가 만성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약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 밖에 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는 어깨, 목 등의 통증을 평소에 치료해두는 것이 좋다.

한 번쯤은 겪고 넘길 수 있는 두통과 함께 나타나는 편두통 어지럼증은 무엇보다 증상에 대한 예방이 중요하다. 일상 속에서 생활 습관의 개선을 통해 어지럼증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술이나 담배 그리고 몸에 해로운 음식은 멀리하는 것이 어지럼증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평소에 쌓인 피로는 적절히 제 때 풀어주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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