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주권 훼손 시도 결코 용납치 않아"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우리의 국익과 해양주권을 훼손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좌진함 진수식 축사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214급(1800t·SS-Ⅱ) 잠수함 4번함인 '김좌진함' 진수식에서 "우리가 바다에서 더 큰 가능성을 찾기 위해서라도 굳건한 해상안보태세 확립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동북아 지역의 평화를 정착시키는 데 있어서도 바다는 매우 중요한 무대"라며 "국가 간 이익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의 바다를 수호하고 해양에서의 국익을 지켜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또 "튼튼한 해상방위 능력이 있어야만 어업도, 수출 길도, 국민의 안전도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에서 확인했다"며 "우리의 젊은 장병들이 목숨 바쳐 NLL을 사수했기에 서해바다의 평화와 어민의 삶을 지켜낼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김좌진함은 청산리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던 김좌진 장군의 호국정신과 필승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며 "우리의 해양주권을 수호하는데 크게 기여할 뿐 아니라 우리 국방과학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큰 상징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양산업과 관련해서는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조선산업을 비롯한 해양산업을 더욱 크게 발전시켜야 할 때"라며 "우리가 얼마나 창조적인 상상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바다를 더 큰 잠재력과 가치가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을 비롯해 김관진 국방부장관, 최윤희 해군참모총장 및 육·공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수식을 가진 김좌진함은 해군 최신예 잠수함으로 1번 손원일함, 2번 정지함, 3번 안중근함에 이은 4번째 214급 잠수함이다.

수중에서 300개의 표적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고 대함전, 대공전, 대잠전은 물론 공격기뢰부설 임무 등을 수행할 수 있다.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탑재하고 있어 수면에 올라오지 않고 2주간 수중에서 작전수행이 가능해 디젤 잠수함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진수식에서 직접 진수줄을 잘랐다. 해군 역사상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진수줄을 자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이 이처럼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해양주권을 강조하자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경고성 메시지를 던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날 진수식이 8·15 광복절을 이틀 앞두고 열린 데다 함정 명칭도 청산리대첩에서 일본군 3300여명을 섬멸하며 항일독립투쟁 사상 최대 승전을 거둔 김좌진 장군으로부터 따온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일본 내각부는 최근 독도를 두고 벌인 국민여론조사에서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응답이 60.7%를 차지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 정부에 도발적 행동을 취한 바 있다.

일본이 지난 6일 '나치식 개헌' 망언의 주인공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를 참석시킨 가운데 해상자위대 항공모함급 헬기 호위함 '이즈모(出雲)' 진수식을 가진 데 대한 대응으로도 풀이된다.

이즈모는 멋대로 독도를 행정구역으로 편입시킨 시마네현의 옛 이름이자 태평양전쟁 당시 중국을 공격했던 기함과 이름이 똑같아 한·중 양국의 반발을 샀다.

축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군 장병과 대우조선해양 임직원 여러분,

오늘 순수 우리 기술로 건조한 최신예 잠수함,
김좌진함의 진수식을 갖게 되어 뜻깊게 생각합니다.

김좌진함은 우리의 해양주권을 수호하는데 크게 기여할 뿐 아니라
우리 국방과학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큰 상징이 될 것입니다.

작은 어촌이었던 이 곳 거제도를
세계적인 조선소로 바꿔놓은 우리의 산업역군들과
방위산업 육성과 조선산업 발전에 힘을 모은 우리 해군이
혼신의 노력으로 일궈낸 성과인 것입니다.

저는 오늘 김좌진함을 건조하고,
거제도를 새롭게 자랑스러운 도시로 만든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바다를 제대로 이용한 나라들이
국력이 크게 융성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게
바다는 세계로 나가는 무한한 가능성의 출구이기도 하지만,
우리 국민의 삶을 지키는 최전방이기도 합니다.

튼튼한 해상방위 능력이 있어야만
어업도, 수출 길도, 국민의 안전도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에서 확인했습니다.

우리의 젊은 장병들이 목숨 바쳐 NLL을 사수했기에
서해바다의 평화와 어민의 삶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우리의 서해바다를 묵묵히 지켜낸 해군 장병들께
무한한 경의를 보냅니다.

그리고 아덴만에서 우리 국민들을 구출해냈던 용맹스런 우리 해군이
지금도 해적에 맞서 머나먼 바닷길을 지켜주고 있기에,
우리 선박들이 걱정 없이 수출 길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다에서 더 큰 가능성을 찾기 위해서라도
굳건한 해상안보태세 확립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오늘 진수하는 김좌진함은 청산리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던
김좌진 장군의 호국정신과 필승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해군은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바다를 지키고 바다의 길을 여는 애국의 정신을 이어 가길 바랍니다,

저는 우리의 국익과 해양주권을 훼손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동북아 지역의 평화를 정착시키는데 있어서도
바다는 매우 중요한 무대입니다.
국가 간 이익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의 바다를 수호하고 해양에서의 국익을 지켜내야만 합니다.

그 막중한 책무가 해군장병 여러분의 어깨 위에 놓여 있습니다.
여러분이 반드시 그 책임과 의무를 다해 줄 것이라 믿습니다.
저는 해군 장병 여러분의 애국심을 믿고 신뢰합니다.

여러분,
우리나라는 바다를 통해 발전을 이뤄온 해양국가입니다.

바닷길을 통한 무역으로 경제를 일으켰고
산업화의 기적을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조선산업도 놀라운 발전을 거듭해서
독보적인 기술경쟁력으로 명실상부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첨단기술과 방위산업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경제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조선산업을 비롯한 해양산업을 더욱 크게 발전시켜야 할 때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창조적인 상상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바다를 더 큰 잠재력과 가치가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새 정부는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해양강국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각오로
해양수산부를 부활시키고 해양산업 발전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조선 산업 종사자 여러분께서도
우리나라를 해양강국으로 만들어 가는 주인공이라는 자부심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김좌진함의 진수식을 축하하면서
김좌진함의 무운장구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