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생산은 4.4% 줄고 해외생산 19.5% 늘어

자동차업계의 국산 완성차의 수출이 내리막길을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7월 국산 완성차의 수출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한 181만2천796대로 집계됐다.

이 기간 현대자동차의 수출량은 8.7%가 줄었고, 기아자동차는 4.1%, 한국GM은 4.8%, 르노삼성은 35.8% 감소했다. 쌍용자동차[003620]만 수출이 9.8% 늘었을 뿐이다.

이에 따라 1∼7월 완성차 수출액도 281억4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87억3천만달러)보다 2.1% 줄었다.

그나마 고부가가치 차량의 수출 증가로 완성차 평균 수출가격이 작년 상반기 1만3천640달러에서 올 상반기 1만4천366달러로 5.3% 오른 것이 수출액 감소폭을 어느 정도 상쇄했다.

이 같은 자동차 수출의 감소는 대외 불확실성의 증가, 엔화 절하 추세 같은 요인 외에도 국내 공장의 생산물량 감소와 해외생산의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상반기 해외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은 작년 상반기보다 19.5%나 늘었다.

현대차는 상반기 중국 베이징공장 생산량(51만263대)을 작년 동기 대비 41.3% 늘리고, 미국 공장 생산량(21만413대)을 18.9% 증대시키는 등 현지 생산물량을 21.8%나 늘렸다.

반면 국내 공장에서의 완성차 생산은 작년 1∼7월 273만7천965대에서 올해 1∼7월 261만8천23대로 4.4% 감소했다. 업체별로도 쌍용차만 19.8% 늘었을 뿐 현대차 -5.3%, 기아차 -3.8%, 한국GM -2.7%, 르노삼성 -26.0% 등으로 줄줄이 뒷걸음질쳤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생산의 감소는 지난 3∼5월 현대·기아차 노조가 주말특근을 거부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해외공장 가동률을 높여 국내공장 생산 물량 감소를 만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8월 이후 국내공장의 자동차 생산 역시 전망은 밝지 않다.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가 오는 20일부터 파업을 강행하면 국내 생산차질이 확대되면서 우리나라 수출의 대들보 역할을 해온 자동차 수출이 격감하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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