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왜 날 잡으러 다니는지 알 수 없다" 범행 부인해


▲ 부산 여중생 L양(13)을 납치 살해한 피의자 김길태(33)가 10일 오후 부산 사상구 덕포시장에서 검거돼 사상경찰서로 연행되고 있다     © 김가애 기자

'부산 여중생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길태(33)가 사건발생 15일 만에 경찰에 검거되면서, 그 간의 행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 이강덕 청장은 10일 오후 5시경 브리핑을 열고 검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후 2시30분경 부산 사상구 덕포시장 인근 모 빌라 옥상에서 주변을 수색 중이던 경찰과 마주쳤다. 김씨는 즉시 옆 빌라 옥상으로 넘어 도주하기 시작했다. 김씨와 경찰의 추격전이 펼쳐지던 순간이었다.

건물 옥상과 옥상을 뛰어넘는 도주 행각을 벌이던 김씨는 결국 골목길에서 도주 경로를 미리 파악하고 있던 형사들과 맞딱뜨리게 됐다. 3명의 형사들과 격투를 벌인 끝에 김씨는 완전히 제압 됐다.

김씨는 검거직후 수사본부가 마련된 사상경찰서로 압송됐다. 사상경찰서에 도착,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김씨는 "피해자 이양의 집에 왜 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라면을 끓여 먹기위해 갔다"고 짧게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범행을 인정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경찰이 나를 왜 잡으러 다니는지 알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경찰 조사에서도 김씨는 범행일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부산시 사상구 덕포동 이모(13)양의 집에 침입, 이양을 납치해 성폭행 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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