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지지율에 도취돼선 안 된다"고 말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는 이유를 분석했다.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정부 6개월 평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박 대통령 지지율과 관련, "집권초반 6개월은 대체적으로 준비하고 시작하는 단계로서 모든 것이 잘 되길 바라는 기본적인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집권 초반 6개월은 국민판단유보 기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대통령선거 이후 보였던 지지율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유지되고 있는 정도"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이 6개월이 지나면 유예기간도 끝나는 것"이라며 "국민들은 인기 높은 대통령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책임있게 일하고 있는 대통령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원내대표는 "그동안 민주당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야당, 언론, 시민사회, 그리고 촛불과 시국선언에서 국민들까지 나서 박 대통령에게 참 많은 것을 말하고 요구하고 경고하고 있다"면서 "인사, 소통강화, 책임정치를 비롯해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최소한의 자세와 책무에 대해 셀 수 없이 얘기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통령은 오기(傲氣) 정치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을 비판했는데,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대답했다. 인사실패를 지적했더니 더 충격적인 인사로 놀라게 한 것"이라며 "소통부재를 지적했더니 아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3인칭 화법의 구경꾼 정치를 지적했는데 이제는 남탓정치를 얘기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원내대표는 특히 "양자회담을 요구했더니 5자회담을 내민 것처럼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없고, 유아독존적인 모습만을 보이고 있다. 참 답답한 대통령이 아닌가 싶다"며 "이대로 계속될 경우에는 국민들이 큰 걱정과 부담을 짊어지게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박 대통령 앞에는 선택이 놓여 있다. 국정원만 감싸는 대통령으로 남을 것인지, 재벌과 대기업, 부자들을 대변하는 대통령으로 남을 것인지, 불통과 독선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인지, 대통령의 올바른 선택과 변화를 기대하며 다시 한 번 요구한다"며 "소통하고 대화해야 한다. 밀실과 불통의 리더십을 버리고, 소통과 대화의 리더십으로 복귀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인(人)의 장막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군과 검찰, 국정원 등 권력기관 출신의 강경파 참모진이 아니라 유능하고 겸손한 민생파 참모진으로 인사를 혁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치와 협치를 실천해야 한다. 야당은 적이 아니라 대화와 협력의 상대다. 5선(選) 출신의 대통령이기에 여의도를 이해하고, 그리고 정치를 하는 대통령이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정치는 간데없고 통치만 남아 있다"며 "통치를 버리고 정치와 협치의 길로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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