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노조의 파업 강하면 부러진다
귀족노조의 파업 강하면 부러진다
  • 윤장섭 기자
  • 승인 2013.08.2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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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노조의 파업 더이상은 용납 못해

파업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현대자동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와 기아차 노조는 파업의 진정성과 정당성을 갖고 파업에 임하고 있는지를 묻고싶다.현대자동차노조가 파업을 결의했다는 소식이 연일 포털과 언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현대차 파업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세계 자동차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파업 소식이 알려지자 해외 지자체들은 오히려 자신들에게 기쁜소식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들로 하여금 기회를 얻을수 있다는 희망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해외 지자체들은 현대차가 파업과 저생산성으로 기업의 이미지가 초라하게 얼룩진 한국 내 생산을 과감하게 줄이고 자신들의 지역에 공장을 설립하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고 있다. 

현대차의 파업이 징행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선 딜 미국 조지아주지사는 지난 21일 서울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나 "조지아주에 공장을 증설해달라"고 정식으로 요청했다. 이번 한국방문은 현대ㆍ기아차의 파업 소식을 접한 딜 주지사의 판단에따른 것이다.서울에 먼저 들러 발빠르게 공장 유치작업을 편 것이다. 딜 주지사는 당초 중국과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현대차는 2005년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완공해 '쏘나타'와 '엘란트라(국내 아반떼)'를 생산하고 있다.기아차 역시 2010년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짓고 '옵티마(국내 K5)' '쏘렌토'와 함께 현대차 '싼타페'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현대와 기아의 두 공장 모두 미국 지역경제에 커다란 수입원으로 주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앨라배마주와 조지아주 정치권이 현대ㆍ기아차 공장을 추가 유치하기 위해 물밑에서 공을들이고 있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조지아주지사가 이번 현대차의 파업에 21일 비밀리에 방한해 정 회장과 만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더욱이 노조 파업을 기회로 앨라배마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발빠른 시도"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로버트 벤틀리 앨라배마주지사도 10월 방한 계획이 예정되어 있다. 현대차 공장증설의 필요성을 정 회장에게 설명하고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할 예정이다.

실질적으로 현대ㆍ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만성적인 물량부족에 고민이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공장증설의 필요성은 늘 주변에서 끊임없이 제기됐다. 여기에서 분명하게 집고 넘어가야할 사항이 바로 국내 공장에서 만들어 공수하는 차종의 물량이다. 툭하면 파업을 일삼는 현대차노조의 특성상 물량의 안정적인 공급은 장담할수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공급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한국내 노조들의 돌발 상황을 잘 숙지하고 있는 딜 주지사가 이번 현대노조의 파업 소식에 직접 한국에 날아온 것은 정 회장에게 빌미를 제공한 꼴이다. '골치 아프게 한국 내에서 만들지 말고 생산성 높은 미국에서의 자동차 생산이 더욱 효과적이며, 현대 역시 더 유익이라는 속내를 전하기 위함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현대ㆍ기아차의 미국 공장증설이 1년 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의 한 소식통은 "현대ㆍ기아차가 지금은 새 정부 초반이어서 주저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그러나 현대가 결국 강성 노조를 피해 해외생산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할 것으로 미국 자동차 업계는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일단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해외 공장증설 계획을 부인하고있다. 하지만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중국 지차제들도 끊임없이 현대를 향해 공장유치를 제안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혀 가능성을 열어놨다.

현대차노조는 1987년 처음으로 노조 창설 후 파업을 하지 않았던 4년을 빼곤 23년째, 노조가 원하는 파이를 결국 얻어내는 ‘불패신화’를 이어오고 있다. 파이의 달콤한 맛을 본 노조의 파업은 일상이 됐다. 올해도 어김없이 180가지 요구를 내걸고는 쟁점이 부각되기도 전에 쟁의 절차를 일사천리로 해치웠다.

파업이 먼저이고 협상은 그 다음이라는 그들만의 공식이 있다. 이상한 공식이다. 파업하면 당연히 월급 봉투도 얇아진다. 상반기 주말특근 거부만으로 회사가 1조7000억 원의 피해를 보았다고 한다.파업의 주체인 조합원도 250만∼300만 원의 임금이 깎였다.이들은 자신들의 봉투가 앏아지면서도 왜 늘 파업을 하는지 의아하게 생각이 들지만 파업으로 인한 더 큰 파이가 이들을 기다리고 있기때문이다.

‘현대차 미스터리'를 좀더 살펴볼필요가 있다. 현대차가 시도때도 없이 파업을 하는데도 멀쩡하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현대차 국내공장의 생산성 역시 외국 경쟁사에 한참 못미치고, 고용경직성은 정도를 넘고있다. 인력 전환배치는 물론이고 신기술 도입, 신차종 개발, 해외공장 설립 등까지 노조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현대차가 어떻게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이어왔을까가 궁굼하다면 그 비결은 해외공장이다.

지난해 국내공장에서 생산직 1인당 66대를 만드는 동안 미 앨라배마공장은 144대를 생산했고, 국내에선 주간 연속 2교대로 전환했지만, 앨라배마공장은 오히려 2교대에서 3교대로 생산시간을 늘렸다. 다시말해 국내공장의 낮은 효율성과 유연성을 외국의 공장에서 방어해준 것이다. 물론 현대차의 도약에있어 국내 현대차노조가 지속적인 품질·디자인·마케팅의 혁신이 기여한 측면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간 국내에서 독점적 우위를 유지해온 건 국산차를 사주겠다는 소비자들의 눈물겨운‘애국심’도 한몫했다고 봐야 한다.

한가지 노조에게 당부하고 싶다. 현대차노조의 싸움 상대는 더 이상 회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수익성도 떨어지고, 툭하면 멈춰서는 생산라인은 이제 더이상 안된다. 일감이 해외로 빠져나가면 귀족노조의 기존 몫까지 없어진다. 그때 가서 파업은 글쎄다. 또한 배부른 얘기다.

노조의 가장 큰 적은 내부에 있다는 것을 이번만큼은 꼭 깨달았으면 좋겠다.회사는 결코 노조를 외면하지 않을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이날 교섭을 재개했지만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노조는 파업수위를 높여 23일과 26일 주ㆍ야간조 각각 4시간씩 파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주말특근도 거부한다. 다음 교섭은 27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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