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중순까지 원전과 복합화력발전 등 10여기가 잇따라 예방정비에 들어가 늦더위 속에 전력난이 지속될 전망이다.

26일로 예정된 원전 한빛 1호기의 계획예방정비 일정은 어려운 전력 수급 사정으로 인해 이틀 연기됐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한빛 6호기의 돌발 정지로 전력수급 사정이 어려워진 점을 고려해 한빛 1호기 가동을 이틀 연장하기로 했다며 연료연소도를 분석한 결과 최대 이틀 정도는 안전하게 가동할 수 있을 만큼의 연료량이 남아 있다는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한빛 1호기의 예방정비 일정이 다소 조정됐지만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된 다음달은 전력수급이 위태위태한 상황이다.

서인천복합화력과 울산복합화력이 오는 26일 예방정비에 들어가는 것을 시작으로 다음달 1일 인천복합화력 5호기, 다음달 7일 보령화력 5호기, 태안화력 3호기, 인천복합화력 6호기 등의 예방정비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다.

18일에는 총 발전용량 135만kW의 보령복합화력 1∼3호기와 180만kW급의 부산복합화력 1∼4호기 등 발전기 7기가 동시에 예방정비에 들어가고 이어 19일 남제주화력, 20일 한림복합화력의 예방정비도 계획돼 있다.

이에따라 내달 중순까지 590만kW의 공급력이 줄어들게 된다.

더구나 올여름 전력 위기때마다 큰 위력을 발휘했던 산업체 절전규제도 이달 30일부로 끝나게 돼 수급 전망이 더욱 불투명하다.

2011년 9·15 전력대란 때도 발전기 10여기가 대거 예방정비에 들어간 가운데 여름철 폭염에 버금가는 늦더위가 찾아오면서 결국 '순환단전'까지 가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습니다.

전력거래소는 수급 상황에 따라 예방정비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것이라면서도 9월 첫째 주까지는 예비전력 확보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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