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거래 10건 가운데 7건은 전세와 월세 등 임대차 거래인 반면, 매매거래는 3건에도 미치지 못했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지난 2010년부터 지난 7월까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아파트 및 연립∙다세대 실거래 95만3367건을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27만건(28.9%)이 매매거래, 68만건(71.1%)이 전∙월세 등의 임대차 거래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비교해봤을 때 임대거래는 2010년 63.3%에서 2013년 73.6%로 10%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임대거래 비중 증가의 주원인은 월세거래의 증가다.

2010년 전체 12%에 불과했던 월세 거래비중이 2013년에는 20%까지 증가했고, 전세거래(51→54%)도 소폭 증가했다. 반면 매매거래는 11%포인트 감소했다.

◆ 임대거래 비중 증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

자치구별로는 마포구의 임대거래 비중이 79.9%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송파구 79.4%, 강남구 78.8%, 중구 77.7%, 서초구 76.2% 등이 뒤를 이었다.

입지 측면이 좋고, 학군 등에서 유리한 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임대거래 비중이 높았다.

부동산114 제공
▲ 부동산114 제공

이는 높은 가치를 지불하고 임대로 거주하더라고 이곳에 진입하려는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 외에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선호도가 낮은 지역에서도 임대거래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관악구의 경우 2010년 임대거래 비중은 41.6%로 전체 거래의 절반이 되지 않았으나, 2013년에는 70.8%로 29.2%포인트 증가했다.

광진구도 55.2%에서 76.4%로 21.3%포인트 증가했고, 강동구(17.9%포인트), 서대문구(14.4%포인트), 강서구(13.0%포인트)도 큰 증가 폭을 보이며 임대거래 비중 증가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 다가오는 월세시대 준비해야

일부 자치구에서는 월세거래가 매매거래를 역전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2010년에는 중구의 월세거래 비중이 매매거래 비중보다 0.6%포인트 높은 것이 유일했지만 2013년에는 마포(5.5%포인트)와 송파(4.4%포인트), 강남(3.9%포인트), 서초(2.4%포인트), 중구(0.6%포인트)의 월세거래 비중이 매매거래 비중을 앞질렀다.

특히 강남과 서초 등은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다수 포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월세 거래가 매매 거래를 추월했다는 점은 재건축의 거래부진과 함께 고비용을 지불하는 월세족이 많다는 점을 뜻한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막연히 전세물건만 기다리다 보면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의해 자연스레 전세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시장의 흐름이 월세로 흘러간다면 수요자들도 이에 따른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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