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이 24일 “평화는 귀중하다”며 북한이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인민군을 격려하는 의미가 담긴 선군절(25일) 기념행사에서 내놓은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 국장은 이날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선군절 중앙보고대회에서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총적(최종) 목표로 내세우는 우리에게 평화는 더없이 소중하다”면서 “우리 인민은 전쟁을 바라지 않으며 어떻게 해서든지 동족상쟁을 피하고 조국을 자주적 평화적으로 통일할 것을 바라고 있다”고 연설했다.

‘핵 억제력’이나 ‘핵과 경제건설 병진’ 등은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25일에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담화를 발표하고 노동당의 역할과 기능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당의 영도는 인민군대의 생명이며 당의 영도를 떠나서는 인민군대의 위력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며 “우리의 총대는 영원히 당과 그 위업을 굳건히 담보하는 억척의 지지점이 돼야 한다”고 했다.

군부에 힘을 실어줬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당 중심의 권력 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대학원대 양무진 교수는 “선군절에 나온 북한 지도자들의 이런 발언은 군이 아닌 노동당을 중심으로 경제개발에 매달리면서 대남, 대미 유화책을 쓰고 있는 최근의 북한 내부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군절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60년 8월 25일 ‘근위서울류경수 제105탱크사단’을 처음으로 현지 지도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2000년대 초 ‘선군혁명 영도 기념일’로 지정됐다가 최근 선군절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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