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8일 국내 민간 10대 그룹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재계의 현안과 경제살리기를 위한 의견을 청취한다.

박 대통령이 국내 상위 재벌총수들만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하는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5월 방미 때와 6월 방중 때 박 대통령은 현지에서 동행한 경제사절단과 조찬간담회를 한 적은 있지만 그 때는 중견ㆍ중소기업인들도 동석했다.

참석 대상은 삼성, 현대기아차, SK, LG, 롯데, 현대중공업, GS, 한진, 한화, 두산 등 민간 10대그룹 회장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최근 폐렴으로 입원했다 퇴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자리의 중요성을 고려해 참석할 예정이다.

또 현대차 정몽구 회장, LG 구본무 회장, 전경련 회장인 GS 허창수 회장, 대한상의 회장인 박용만 두산 회장 등이 참석한다.

현재 회장이 구속된 SK와 한화는 다른 경영진 가운데 한 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오찬에서 올해 하반기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꼽은 경제활성화와 일자리창출에 대한 대기업의 협력을 당부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 10대 그룹의 투자실적은 36조7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39조2천880억원)보다 8.2% 감소했다.

현대차와 포스코, 현대중공업만 투자를 늘렸을 뿐 나머지 7개 그룹의 투자규모는 줄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새 정부의 핵심 경제기조인 창조경제에 대해 재계와 의견을 교환하고 정부의 추진 방향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 총수들은 투자나 일자리 창출과 관련, 경영 애로사항과 정부에 대한 건의 사항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상법 개정안이나 통상임금 문제 등 각종 경영 제약 요인에 대해 재계의 입장을 대변해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청와대가 총수들에게 '3분 스피치'를 준비하라고 요구했다는 얘기가 있지만, 참석하는 인원이 많지 않다보니 참석자 모두에게 발언의 기회가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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