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비행기 T-50 추락, 조종사 등 탑승자 2명 사망

▲ 28일 오후 2시10분께 광주 서구 서창동 공군기지 인근 논에 공군 훈련기 T-50기가 추락해 잔해만 남아 충돌 당시 상황을 실감케 하고 있다. 이 사고로 탑승자 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비행기가 추락해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오후 2시10분께 광주 서구 세하동에서 공군 훈련기 T-50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공군 1전투비행단 소속 노재권(34·공사 50기) 소령과 정준기(35·공사 51기) 소령(진급예정) 탑승자 2명이 숨졌다.

사고 훈련기는 군 공항을 3.5km 남겨둔 채 급강하를 시작해 영산강 자전거 도로 위를 지나 둔치를 1차 충격하고 다시 떠올라 약 300m를 더 움직여 논에 불시착했다.

논 한가운데 떨어진 훈련기는 꼬리 부분만 남았고 날개와 조종석은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꼬리 날개 부분만 남은 잔해 위에는 태극 마크가 화염에 그슬린 채 공군 훈련기임을 알 수 있을 뿐 사고 현장에서 훈련기의 모습을 찾기는 어려웠다.

사고기에서 10여m 떨어진 곳에는 찢겨진 낙하산이 주인을 잃은 채 떨어져 있었다.

자전거 도로 위 풀밭은 충격으로 불이나 검게 타버렸고 도로 위 나무도 모조리 가지가 꺾여 사고 당시 충격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도로와 풀 발에는 사고 훈련기의 잔해와 부속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고 헬기가 쉴새 없이 오고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또 사고가 난 곳은 민가에서 불과 1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공군은 사고가 나자 자체 소방대 등을 동원해 긴급 진화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당국도 현장에 출동해 공군의 구조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공군은 현장에 병력을 투입해 민간인과 취재진의 출입을 통제한 채 숨진 조종사의 시신을 찾고 있다.

공군의 한 관계자는 "사고가 난 조종사들은 모두 10년 이상된 베테랑급 조종사"라며 "1명의 시신을 찾았으며 나머지 실종자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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