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시대의 핵심인물로 주목받는 리영길 인민군 상장(우리의 중장)이 최근 대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이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간부들을 대동하고 전날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횃불컵' 1급 남자축구 결승경기를 관람한 소식을 전하며 발행한 사진에 리영길은 대장 계급장을 달고 있었다.

특히 북한 매체들은 이날 경기를 관람한 주요 간부들을 소개하면서 리영길의 이름을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바로 앞에 호명했다.

리영길의 그동안 직위는 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으로, 인민무력부장보다 서열이 낮아 항상 장정남의 뒤에서 소개돼왔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리영길이 인민무력부장보다 서열이 높은 군 총참모장으로 승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이날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총리 등 당·정·군 고위간부가 모두 경기장 주석단에 나왔지만 김격식 총참모장의 모습만 보이지 않았다.

김격식 총참모장이 이달 25일 개최된 것으로 보이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는 참석한 것으로 미뤄 당시 회의에서 김 총참모장의 해임 및 리영길 대장의 승진이 결정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매체들이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서 여러 가지 결정과 함께 '조직문제'도 토의됐다고 밝힌 것이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한다.

75세의 김격식에 비해 소장파로 알려진 리영길은 강원도 전방부대 5군단 사령관 출신으로 올해 초 총참모부 작전국장에 올랐다.

그는 올해 3월 말 김정은 제1위원장이 긴급소집한 '인민군 전략로켓군 화력타격임무 수행과 관련한 작전회의에 참석했으며 5월 말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김 제1위원장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할 때도 동행하는 등 김정은 시대의 핵심 실세로 주목받고 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