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출신 인사들 증언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이끄는 이른바 'RO(Revolutionary Or ganization·혁명조직)'를 지도하는 상부 전위 조직(VO·Vanguard Organization)인 '지하당'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학생운동권 출신인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1일 "종북 세력의 지하조직은 위에서부터 지하당→RO 또는 RMO(혁명적 대중 조직)→MO(대중 조직)의 복합적 구조로 이뤄진다"며 "RO는 지하당의 지도를 받는 중간 조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1980년대 전대협 간부를 지낸 하 의원과 과거 종북 활동을 하다 전향한 인사들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RO'는 특정 조직 명칭이 아니라 통진당을 대중 조직으로 하는 지하당 위계 구조에서 중간 단계 조직을 일컫는 용어라는 것이다.

RO의 진짜 이름과 조직 전체 규모를 알기 위해선 이들을 지도하는 지하당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는 얘기다.

하 의원은 "이번에 밝혀진 것은 이 의원이 책임자인 RO이고 통진당은 공개된 대중 조직"이라며 "RO의 뿌리를 뽑으려면 이 의원이 가입된 지하당 조직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 인사는 "이석기 의원이 지하당 지도부에 참여하고 있는지, 통진당의 다른 관계자들이 지하당에 관여하고 있는지, 다른 RO는 없는지 등을 더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1990년대 민혁당도 김영환·하영옥 등 지도부가 이끄는 지하당을 두고 그 밑에 충성도 높은 비공개 활동가들을 둔 RO 18개, 그리고 그 하위에 활동가 3000여명을 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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