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1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사태와 관련, "대한민국의 '적(敵)'이라고 할 종북세력이 국회에 입성하도록 결정적 계기를 마련한 한명숙(민주당)·심상정(정의당) 두 의원에게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직격했다.

하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명숙·심상정 의원은 종북 통진당의 국회입성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대국민 공개사과를 하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지난해 4.11 총선 당시 통합진보당은 이른바 '야권연대'를 통해 민주당으로부터 상당한 규모의 양보를 이끌어내 지역구 7석에 후보를 당선시켰다"며 "민주당의 협조 없이 통진당의 독자적 역량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결과였다는 게 중론"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아울러 통진당은 당시 예상과는 달리 비례대표 6석도 획득했는데 이는 상당수 민주당 지지자들이 지역구에서는 민주당 후보에게 한표를 행사하고 정당표는 통진당에 행사한 것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며 "다시 말해 '야권연대'가 통진당의 선전에 결정적이었다는 말"이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통진당이 총 13석을 얻어 '제3당'으로서의 위상을 차지하고 그로인해 이석기씨가 국회에 입성하게 된 데에는 당시 민주당 대표로서 통진당과의 연대협상을 주도한 한명숙 의원의 책임을 빼놓을 수 없다"며 "한 의원은 자신이 저지른 역사적 과오에 대해 국민 앞에 공개적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아울러 심상정 의원은 후일 다시 분당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총선 당시 통합진보당과 합당함으로써 이석기 그룹이 국회에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마중물이 되어주었다"며 "더구나 심 의원은 통진당 종북파의 실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심 의원은)지난 2008년 간첩단 '일심회' 사건 이후 통진당 종북파가 얼마나 일심회를 비호하는지 몸소 겪은 사람"이라며 "그 때문에 통진당 종북파와 갈라서 진보신당이라는 독자정당을 만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그럼에도 심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다시금 이들 종북세력과 손잡았다"며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가위해세력임을 알면서도 손잡은 것이다.

심 의원은 종북세력의 국회진출을 도운데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앞에 백배사죄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은 '연대협상 당시 통진당의 종북성향이 드러나지 않았고, 야권연대가 총선 직후 사실상 해체됐다는 점에서 과도한 책임전가'라며 책임론에서 비켜가려 하고 있다"며 "궁색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무모한 시도에 다름 아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협상의 상대가 합종연횡 등을 통해 민주노동당에서 통합진보당으로 변천하면서 일으킨 간첩단 사건 등 각종 종북논란에 대해 대한민국 전체가 다 알고 있는데 민주당만 모르고 있었다는 말이냐"며 "민주당이 국민을 무시하는 무책임한 언행을 중단하고 제1야당의 권위를 되찾기 위한 진중한 행보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무엇보다도 민주당은 내년의 지방선거를 비롯해 향후 모든 선거에 있어 이른바 '야권연대'라는 기만술로 '체제전복 세력'의 제도권 진입을 돕는 식의 무분별한 권력추구 행위를 일절 포기할 것을 엄중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유시민 전 의원에 대해서도 "유시민씨도 (책임론에)포함되지만 그는 정계를 은퇴했기에 그 책임을 진 것으로 간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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