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자살 예방 앞장서는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

블랙코미디 연극으로 대학로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죽여주는 이야기>(연출 이훈국)가 꾸준히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블코,‘죽여주는 이야기’는 지방팬들의 열화와같은 성원에 전국 6곳에서 동시에 공연되고 있다. 소극장 연극으로서는 전국 최초이며 최대 규모다.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않은, 연극계의 유명세를 타고있는 배우 한 명 없이 대학로 소극장에서 꾸며지는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가 이처럼 흥행 불패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단순히 코믹한 내용만으로 관객들의 입소문을 탔을까? 그 내면을 살펴보자.

블코, 죽여주는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 같지만 나의 현실과 그리 멀리 떨어져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전체적인 공연의 흐름에서 관객들은  웃느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지만 웃음속 뒷면에는 연극에서 던지는 메시지가 마음 속 깊이 묵직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연극의 제목만을 놓고보면 가벼운듯, 무거운듯, 보일 것이다. 느낌 그대로‘죽여주는 이야기’는 자살이라는 다소 무겁고 어두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품위 있는 자살을 위해 자살 사이트 운영자 안락사를 찾아 온 여인 마돈나. 안락사는 마돈나에게 다양한 ‘죽음’ 상품을 소개한다. 언어유희와 슬랩스틱이 어우러져 상품이 소개될 때마다 관객 사이에서는 폭소가 터져 나오게 만드는 것이 기획사의 연출 기법이다.

다양하면서도 상식밖의 자살의 메뉴얼을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가 소개한다. 낙하산 대신 우산을 들고 고층에서 떨어지는 자살, 엎드린 채로 찹쌀떡을 먹고 목이 메어 죽는 자살 등 안락사가 선보이는 상품은 단지 돈을 버는 수단에 불과하다.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삶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착각에 빠질 정도다.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세상을 향하여 던지는 메시지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청소년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다시금 뒤돌아보고 Way를 관객들에게 던진다. 그리고 모두가 한번쯤 자살의 심각성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자살을 하는 이유가 정말 죽을 가치가 있는 것인지 우리들 자신에게 묻는다.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상식을 넘어서고 있는 암울한 현실에서 최근, 자살예방 이라는 교육적인 측면에서‘죽여주는 이야기’를 단체 관람하는 중·고등학교가 많아졌다는 사실도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이는 학교 폭력과 자살에 얼룩져 있는 중·고등학생들에게 일방적인 훈육 대신 문화적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변화의 모습이라 볼 수 있으며, 그 중심에 바로 ‘죽여주는 이야기’가 있다.

한편 '죽여주는 이야기'를 연출한 극단 틈의 이훈제 대표는 "대학로의 많은 상가와 상인들과의 적극적인 제휴와 차별화된 홍보방법을 통해 자신들의 공연을 보다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었다"면서 한발 더 나가 모바일 앱을 통한 자신들만의 차별화된 홍보 노하우를 공개했다.

최근에는 '죽여주는 이야기' 이외에도 대학로의 크고 작은 공연들이 모바일 앱을 통한 홍보에 집중하면서 적은 비용으로 관객들을 모으고 있다. 관객들과의 직접 소통을 나누며 관객몰이에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모바일 홍보 앱인 '포쿠'를 통해 '죽여주는 이야기' 등 10여편의 대학로 공연들이 노출되면서 공연을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관객의 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 홍보 담당자는 "비용부담 없이 모바일 페이지를 통해 공연 소식을 알릴 수 있고, 공연에 관심이 있거나 관람한 고객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나눌 수 있다"며 "수익적 측면에서도 극단 자체 가격 프로모션을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고 공연 관람료에 대한 수수료를 나눌 필요도 없어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로의 소 극장 공연, 요새말로 살아있네 살아있어!

‘죽여주는 이야기’를 연출한 극단 틈의 이훈제 대표는 “죽여주는 이야기가 단순한 흥미 위주의 공연을 넘어 청소년 문화를 선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 대해 매우 뜻 깊게 생각 한다”며 “앞으로 지역 관할 경찰서와 연계, 공연 관람을 통해 청소년 비행 및 자살 예방에 지속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