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종 말벌 도심 습격, 맹독성 사망가능성 높아

▲ 사진=SBS 뉴스8 방송화면 캡처     

주로 아열대에서 서식하는 외래종 말벌이 도심에서 발견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4일 SBS 보도에 따르면, 하루 평균 50여 건의 말벌 벌집 제거 신고가 들어왔고 지난달 부산에서는 1천 개 정도의 벌집이 제거됐다고 보도했다.

외래종 말벌이 이처럼 많아진 이유는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벌들이 열섬 현상으로 온도가 높아진 도심으로 몰려왔기 때문이다.

특히 외래종 말벌인 '등검은 말벌'은 일반 꿀벌에 비해 독성이 20배 이상 강하고 개체수가 많은데다 다른 벌과 달리 도시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매우 탁월해 더욱 위험하다.

또 '등검은 말벌'에 의한 피해는 도심뿐 아니라 농가에서도 속출하고 있다. '등검은 말벌'의 성충은 나무 수액이나 꽃의 꿀 등을 먹는데 반해 유충은 성충이 사냥한 꿀벌류와 같은 곤충 등을 먹고 자라 국내 토종꿀벌이 이들의 먹잇감으로 희생돼 양봉농가들도 고스란히 피해를 입고 있다.

일반 말벌류의 활동 기간이 5월 인데 반해 '등검은 말벌'은 이보다 빠른 4월부터 시작해 10~11월까지도 왕성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농가로 돌아오는 피해는 더욱 큰 것으로 알려졌다.

서식처인 벌집도 높은 곳에 있어 발견하기가 어렵고, 다른 말벌에 비해 움직임도 빨라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한편 노약자가 '등검은 말벌'에게 쏘일 경우 쇼크 등으로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발견시 몸을 과격하게 움직이지 말고 몸을 최대한 낮춘 후 벌이 돌아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안전하다.

전문가들은 야외 활동을 할 때 진한 향수나 화장품, 밝고 화려한 계통의 옷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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