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경찰 추산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정원 개혁을 촉구하는 집회를 7일 오후 대전역 광장에서 열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오늘 집회에서 이석기 의원 사건을 빌미로 민주 진보 세력에 대해 터무니없는 종북몰이를 시도한다면 민주당과 국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국정원 불법대선 개입사건의 진상규명과 국회 주도의 국정원개혁,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통합진보당은 오늘 밤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정원의 정치공작과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이석기 의원 구속을 비판했다.
 
 
다음은 김한길 당대표의 연설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반갑다. 대전역에서 결의대회하면 사람이 많이 모이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던 사람이 누구인가. 주말 시간에도 이렇게 많은 분들 함께 해주신 데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대전시당 여러분 수고 많이 하셨고, 충청남북도 당원 동지 여러분 반갑다. 멀리 전라북도에서도 자리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다. 우리 모두가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큰 함성과 박수로 시작하자.
 


저는 민주당의 대표 겸 서울시청 앞 광장의 노숙자 김한길이다. 광장에서는 저뿐만 아니라 여러 국회의원들과 당직자들이 함께 노숙에 참여해주고 있다. 새벽이면 바람 불고 비가 오기도 하지만 잘 견디고 있다.
 


대전에서도 보시는 분마다 기운 내라고 하는데 김한길 기운 나고 있다. 지치지 않는다.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싸우겠다. 약속한다.
 


지금 대한민국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두 집단 때문에 진퇴양난에 빠져있다. 한쪽에서는 국정원의 불법선거 개입사건 등 대선을 전후해서 저질러진 국기문란사건들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조국을 부정하는 반국가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이석기 사건이 대한민국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위협하고 있다.
 


민주당은 그 상대가 국정원이든 대한민국을 조국으로 생각하지 않는 무리이든 대한민국 헌법과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집단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
 


이석기 의원은 구속됐다. 이제 유무죄를 가리는 것은 사법부가 할 몫이다. 새누리당과 박근혜정부에 경고한다. 이석기 의원 사건을 빌미로 민주당을 비롯한 건강한 민주 진보 세력에 대해서 터무니없는 종북몰이를 시도한다면, 시대착오적인 매카시즘의 부활을 시도한다면, 민주당과 국민 여러분께서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석기 의원 사건 때문에 변한 것은 없다. 국정원이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고 경찰이 이를 은폐·축소한 죄가 털끝만큼이라도 가벼워지는 것이 아니다. 이석기 의원 사건 때문에 변한 것은 없다. 국정원과 경찰의 간부들이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의 간부들과 내밀한 관계였다는 의혹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건 그것이고, 이건 이것이다. 맞는가.

국정원 불법대선 개입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 성역 없는 책임자의 처벌, 국회주도의 국정원개혁 반드시 있어야 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 앞에 직접 나서서 진심으로 마음을 담아서 사과해야 한다. 동의하시는가.
 


이석기 의원이 헌정파괴를 모의한 것이 큰 죄라면,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해서 헌정파괴를 실행한 것은 얼마나 큰 죄인가.

이석기 집단이 장난감 총을 개조해서 헌정파괴를 시도하려고 한 것이 큰 죄라면, 국가정보기관이 어마어마한 조직과 예산을 동원해서 헌정을 파괴한 죄는 얼마나 큰 죄인가.
 


이석기 의원 체포안을 신속하게 처리했듯이 이제 국정원 개혁을 하루 속히 실행해야 한다. 동의하시는가.

민주주의가 무너지니 제일 먼저 서민과 중산층의 삶이 무너지고 있다. 민주주의가 무너지니 박근혜 대통령이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은 공수표가 되고 서민과 중산층의 인생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충청인들은 지난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수정안을 추진하려고 했을 때, 정말 힘에 겨운 투쟁으로 행정도시를 지켜낸 분들이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 되자마자 충청인들과의 약속을 무시하고 과학벨트 사업의 근본을 흔드는 엉뚱한 방향 끌고 가고 있지만 민주당이 절대로 좌시하지 않겠다. 약속드린다.
 


재벌들의 비밀 금고와 슈퍼부자들의 명품지갑은 지켜주고, 힘없고 빽없는 월급생활자와 서민들의 유리지갑부터 털겠다는 박근혜정부의 세제개편안은 민주당이 반드시 막아내겠다. 약속드린다.
 


서민과 중산층은 전셋값 걱정에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는데, 빚을 내서 집을 사라는 것이 박근혜정부가 내놓은 전세 대책이다. 이제 경제민주화는 완전히 자취를 감췄고 대기업 총수들을 박근혜 대통령이 만나서 그들에게 백기를 들었다. 보육대란에 맞벌이 부부들은 잠이 안 온다는데 대책은 깜깜 무소식이다.
 


민주당이 해내겠다. 127명 민주당의 똑똑하고 야무진 국회의원들이 박근혜정부의 잘못된 길을 가로막겠다.
 
 
든든한 민주주의의 토대 위해 민생이 꽃피는 그날까지 민주당이 서민과 중산층의 민생을 챙기겠다. 민주주의를 반드시 바로 세우겠다. 끝까지 함께 해주시겠는가.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
 


                             중앙뉴스 / 신영수 기자 // youngsu49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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