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영업이익 10조원 돌파에 실패한 삼성전자가 3분기에 다시 '10조 클럽' 가입에 도전한다.

사실 삼성전자에 '10조원'이라는 숫자의 의미는 특별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9조5천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유럽 경기회복 지연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기록한 좋은 실적이었지만 삼성전자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시장 기대치인 '10조원의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국내 증권사 대부분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스마트폰 실적을 우려한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 한 방에 빌빌대던 삼성전자 주가는 기대치를 밑돈 실적 발표 후 130만원선까지 무너졌다.

일단 이번에도 삼성전자 실적을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전망은 희망적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3분기에는 삼성전자가 10조원의 영업이익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8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0조1천999억원, 10조2천836억원이다.

KDB대우증권(10조4천790억원), 유진투자증권(10조3천520억원), 삼성증권(10조2천2억원), 아이엠투자증권(10조1천400억원), 우리투자증권(10조1천150억원) 등 증권사 대부분이 10조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을 반도체 사업이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운데 특히 메모리의 실적이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특히 상반기에 모바일 디램(DRAM) 비중을 대폭 확대한 것에 따른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스마트폰 사업 부문 정체에도 반도체 중심의 부품부문 이익 개선으로 삼성전자는 3분기에 분기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성 둔화에의 우려가 있지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는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회사의 가이던스인 8천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며 "갤럭시S4가 부진해도 다른 스마트폰의 이익률이 결코 낮지 않다"고 설명했다.

장밋빛 전망이 잇따르고 있지만 2분기 경험에 비춰봤을 때 실적 성적표를 받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3분기에도 증권사의 전망과 빗나간 실적이 나온다면 증권사들은 체면을 구기는 것은 물론 2분기에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점점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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