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24일 개성공단 공동위원회 사무처 개소 실무협의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이 북한의 일방적인 연기 통보로 일단 무산된 현재 상황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북한과 협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과 관광 문제는 별개라는 기본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별개로 추진하더라도 현재로서는 관광 재개를 협의하는 것은 국민정서 등을 감안하면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회담 일정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된 현재 분위기에서 금강산 관광 회담 재개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당초 계획대로 회담이 10월 2일 열렸다면 관광객 신변안전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하겠지만 지금 북한이 회담을 연기한 상태라 회담은 무산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관광 재개 문제는 중단됐던 박왕자씨 피살 문제에 대해 진상규명이나 재발방지, 국민에 대한 신변안전 문제 등이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며 “기본 입장은 현재도 변함없이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또 “북한이 며칠 앞두고 먼저 잡힌 상봉행사를 연기한 상황에서 화상상봉이나 11월 추가상봉에 대해 협의할 계획은 없고, 그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당초 이달 25일로 예정된 상봉행사가 우선 진행되면 화상상봉, 추가상봉 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은 이날 오전 9시께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한 개시통화도 정상적으로 실시했으며 이날 오전 우리측 인원 445명이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등 입출경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그는 “24일 개성공단 공동위원회 사무처 개소를 위한 실무협의가 예정돼 있고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이번 주 중에 통행·통신·통관 분과위원회와 출입·체류 분과위원회를 열기 위한 실무협의를 통해 일정이 확정되면 2개 분과위가 개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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