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Sex) 자체가 수치심을 동반하는 본능인데다가 결혼해서 아내가 있는 몸이 다른 여인과 잠자리를 같이한 사실이 있다면 그것을 여자가 쉽게 받아들일 수가 있겠습니까. 게다가 다른 여자 몸에 애까지 있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한 것입니다. 이혼의 사유가 충분히 되고도 남음이 있는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채동욱 검찰총장에게는 그런 문제가 전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외도의 유혹이 전혀 없을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조선일보>가 터뜨린 이 ‘스캔들’은 채 씨로서는 환장할 노릇입니다. 그런데 우리 눈에 비친 채 총장의 태도는 냉정하다 못해 냉혹합니다. 그래서 그는 자살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어느 해엔가 당시 대통령 노무현의 ‘헛소리’를 방송으로 듣고 대우 건설의 사장은 너무 억울해 한강에 투신자살한 비극이 있었습니다.
채 검찰총장, 그런 아들이 있어도, 사람은 살아야 합니다. 평범하게, 담담하게, 조용하게, 남은 생을 살면 됩니다. 긴장하지 마세요.
김동길 명예교수
news@ej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