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지방선거 승리 통해 전국정당 기틀 놓겠다"

   
▲ 17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자유선진당 제1차 전당대회에서 이회창 총재가 신임 당 대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17일부터 '총재' 대신 '대표'로 직함을 바꾸게 됐다.

자유선진당은 이날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창당 후 첫 전당대회를 열고 현재의 총재 직함을 없애고 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한 뒤, 이 총재를 대표로 추대했다.

이에 따라 2008년 2월 창당 이후 2년간 유지됐던 총재-대표 병행 체제가 대표 체제로 일원화되고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의 권한이 확대되게 됐다.

이 대표는 대표직 수락 연설에서 "지난 2년이 체제와 기반을 다져온 시기였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도약을 하게 될 것"이라며 "반듯한 대한민국, 따뜻한 대한민국, 선진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힘차게 날아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자유선진당이 18대 국회 초반 원내교섭단체로서 여야간 '중재자' 역할을 했던 점을 언급, "우리나라도 자유선진당과 같은 합리적인 정당, 가치를 중시하는 합헌적 정당이 속히 자리매김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자유선진당은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 반드시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전국정당의 기틀을 놓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아울러 이 대표는 경제 문제와 관련, "지금 정부는 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가장 빨리 경제위기를 극복했다고 자화자찬하지만, 아직 서민경제는 최악의 상황"이라며 "세계경제가 회복기에 들어서면서 우리나라도 올해 안에 출구전략을 써야 할 것이나, 이를 위해선 재정건전성 회복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해 포퓰리즘에 입각한 추경예산이나 전면 무상급식과 같은 나눠먹기식 무책임한 정책을 선동해선 안 된다"며 "4대강 사업과 같이 막대한 재정지출을 수반하는 토건사업은 미래를 위한 투자를 가로막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세종시 문제와 관련, "아무 이유도, 잘못도 없이 척박한 정치, 염치없는 정치인들로 인해 국민과 특정 지역 주민이 끊임없이 재난을 당하는 후진적인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면서 "세종시는 확실하게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선 "한미동맹을 확고히 해 북한 핵문제는 물론 언제라도 닥칠 수 있는 한반도 급변사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하며, 한반도 안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012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반환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은 또 이날 전당대회에서 변웅전, 이재선, 이진삼 의원과 이흥주 서울시당위원장, 황인자 여성위원장을 신임 최고위원으로 선출했다.

최고위원 선거는 대의원 1인 2표제로 실시됐으며 유효표 1986표 중 변웅전 의원 161표, 이흥주 서울시당위원장 472표, 황인자 여성위원장 382표, 이진삼 의원 314표, 이재선 의원 247표로 모두 10% 이상의 표를 얻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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