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차남 현철씨' 상도동계 가신그룹에 뿔났다

지난 4월 5일 서울대병원에 감기증세로 입원한 김영삼 전 대통령이 폐렴과 근육위축증 등 복합적인 합병증으로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입원 5개월을 훌쩍 넘기며 장기화되자 상도동계 식구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합병증으로 인한 여러가지의 변수가 있을수 있지만 우려했던것과는 달리 김 전 대통령의 병세가 호전돼 퇴원하더라도 하반신을 사용하지 못할 만큼 건강상태는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건강악화설과 맞물려 또 하나의 근심거리가 붉어지고 있다. 상도동계가 김 전 대통령의 환원재산 처리문제를 놓고 차남 현철씨와 가신그룹간의 갈등이 일고있다. 현철씨는 아버지가 사회에 환원키로한 거제도 선산에 있는 선영묘소 일대를 자신앞으로 명의변경 해줄 것을 가신그룹에게 요구했지만 관철되지 않자 이에 반발해 YS민주센터 이사직을 전격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자신의 SNS를 통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가신그룹은 현철씨가 아직 철이 덜 들었다”며 강하게 질책하는 등 이사직 사임을 놓고 파문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는 지난 9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부로 아버지 YS민주센터의 이사직을 사임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사임 배경에는 자신의 서운한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현철씨는 이시간 이후부터 아버지기념도서관과 관련하여 어떠한 일도 일체 관여하지 않겠다, 며 기념도서관에는 너무나 훌륭한 민주계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어 있어 더 이상 제가 할 일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상도동을 포함해 가족의 모든 재산을 내놓았다. 처분은 가신그룹에서 알아서 할 일이다. 나는 그저 아버지 병상이나 지키면서 살아가겠다 는 의지를 피력했다. 문민정부 시절 아버지의 그림자 안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현철씨가 갑작스럽게 이사장직에서 사임한다고 하자 가신그룹은 “김 소장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경거망동하고 있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지난 2011년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역대 대통령들의 재산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다.김 전 대통령의 재산규모는 50억 원 으로 서울 상도동 자택과 고향인 경남 거제의 생가와 교회, 밭과 임야 등 30여 건이다. 거제도 생가는 거제시에 기부했고, 선친이 세운 선명교회는 장로회 교단에 기증했다. 상도동 자택과 거제 임야 등은 사단법인 김영삼민주센터로 넘어가 문민정부 평가와 한국 민주화 연구 등에 쓰일 예정이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영삼민주센터'는 이명박 정부 6인회 멤버였던 김덕룡 전 의원, 12~14대 국회에서 활동한 김봉조 전 의원, 박근혜 대선후보의 총괄본부장을 지낸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 등이 부이사장을 맡고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 김명윤 한나라당 상임고문, 이석채 KT 회장(전 정보통신부 장관), 김정남 전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이사로 있고 차남인 현철씨는 가족이라는 이유로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감사로 위촉된 인사들은 문정수 전 부산시장, 홍인길 전 의원이다.

이번에 현철씨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곳이 선대 묘소다. 9000여 제곱미터의 선산을 둘러싼 처리문제를 제기하고 나서자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진들과 갈등이 일어난 것이다. 현철씨가 최근 선대 묘소가 있는 선산 일부를 관리문제 등을 이유로 김영삼민주센터 이사들에게 명의변경 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가신그룹이 상당한 규모의 양도세 등 행정적, 세무적 문제가 발생될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현철씨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갈등이 불거졌고 이에 반발한 현철씨가 전격 이사직을 사퇴했다는 것이다. 이사회에서 새누리당의 김무성 의원이 현철씨를 강하게 질책했다는 후문이 들리기도 했다.

문제는 선산뿐만 아니라 김영삼도서관 공사가 차일피일 지체되는 것도 현철씨와 가신그룹간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라는 설도 있다. 김영삼민주센터는 YS 기부재산으로 기념도서관을 짓고 있지만 민원이나 재정문제 등으로 공사가 지체되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현철씨의 불만은 여기에 있다. 거물급 정치인들이 이사진으로 참여하고 있으나 실제로 별다른 관심을 가져주지 않고있고, 현 정부조차 별다른 협조가 없는 상황에서 부친이 원하는‘김영삼기념도서관 건립’이 민원이나 재정문제 등으로 계속 미루어져 오자 가신그룹이 상도동 자택과 선산까지 매각 운운하는 것에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 것이다.

'김영삼민주센터'는 막강하고 화려한 이사진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김영삼기념도서관 건립’을 위한 기부나 후원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철씨가 화가 단단히 난 것도 이러한 이유때문이다. 현철씨가 속내를 들어낸 것은‘부친이 아직 생존해 계시고 완쾌되면 돌아갈 상도동인데 사업비가 어렵다고 상도동 저택을 벌써 매각’하려 하는 센터 측의 행동이다.

상도동계 식구인 한 관계자 역시 김 전 대통령이“재산 헌납을 약속할 당시 상도동 사저도 김영삼민주센터에 소유권을 넘기되 김 전 대통령과 손명순 여사가 생존해 있는 동안에는 계속 머물기로 되어있다. 가신그룹에서 사업비가 부족하다고 사저 매각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너무한것 아니냐며 현철씨의 입장을 대변했다.

건립비용을 가장먼저 해결해야 하는것이 상도동계의 핵심이다. 김영삼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이 헌납하기로 한 50억 원을 포함해 150여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정부지원 30%와 민간 70%의 매칭 펀드로 건립할 예정이고 민간에서 100억 원 이상을 모금해야 한다. 김 전 대통령이 헌납한 개인재산 50억 원을 제외하고도 50여억 원을 더 모금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김영삼대통령기념도서관’은 상도동 YS 사저에서 도보로 5분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약 370평 규모 부지에 지상 6층, 지하 3층으로 설계됐다. YS 관련 기념물과 기록물이 보관되는 동시에 지역 주민을 위한 공연장, 정보도서관, 회의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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