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진영"

민주당이 공천 차원에서 현역 단체장의 기득권을 제한키로 함에 따라 6월 지방선거에서 `호남 물갈이'가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당 공천심사위원회는 18일 현역 단체장에 대한 평가를 통해 공천 심사시 광역 3곳과 시.군.구 36곳 등 39명의 현직 단체장 중 11명에 대해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직 프리미엄이 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것으로 39명의 현직 단체장 중 31명이 호남 지역 단체장이란 점에서 사실상 `호남 물갈이'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공심위가 인지도와 만족도, 교체의향으로 구성된 평가항목 중 교체의향에 70%의 가중치를 두는 한편 호남 기초단체장의 경우 하위 30%에 대해 심사총점의 10%를 감점하기로 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다수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호남에서 `10% 총점 감점'은 해당 단체장이 당내 경선에 진출하지 못하고 컷오프에서 탈락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공심위 간사인 오영식 전 의원은 "국민이 감동하고 국민이 공감하고 혁신공천에 부응하고 공천의 공정성을 기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역 평가'가 사실상 공심위 차원의 1차 심사 점수로만 활용되기 때문에 전면적인 호남 물갈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당장 광역 3곳의 단체장 중 박광태 광주시장은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김완주 전북지사와 박준영 전남지사는 경선 참여가 확정됐다. 앞으로 진행될 전.남북 지사 경선은 국민여론조사와 당원투표로 진행되기 때문에 현역 평가 점수와는 무관하다.

한 공심위 관계자는 "일률적인 물갈이가 아니라 주로 기초단체장에 한해 주민 의사를 반영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단체장 교체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6.2 지방선거의 인천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민주당 김교흥, 문병호 전 의원과 이기문 변호사는 18일 오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인천시장 후보 전략공천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당이 송영길 최고위원을 전략공천으로 내세우려는 것은 인천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민주적 절차에 의한 공정한 경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시민들로부터 당의 개혁성과 도덕성이 의심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경선방식은 민주당을 아끼고 인천지방정권 교체를 원하는 시민들이 참여해 후보를 직접 결정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한다"면서 "당이 경선방식을 몇몇의 구미에 맞게 밀어붙이면 3명이 합심해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한 이용섭 의원은 경쟁자인 강운태 의원에 대해 "변칙과 술수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1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강 의원이 최근 정세균 대표를 만난 후 '광주시장 경선에 당심(黨心)은 없다'는 말을 언론에 전하고, 어제 박광태 시장과 점심을 한 것을 두고 오늘 박 시장의 지지 선언이 나올 것처럼 (언론에) 전하는 등 어린이 보채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체면과 명예를 생각하고 폭넓은 정치를 해달라"며 "시민도 이 같은 점을 평가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의회 김진명(47.민주당) 의원은 18일 6.2 지방선거에서 임실군수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임실군청 브리핑룸에서 회견을 갖고 "임실 군정의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신뢰받는 행정을 구축하기 위해 공정한 인사시스템으로 능력 있는 공무원을 발탁하고 군민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군정을 펼칠 것" 이다고 말했다.

또한, 연소득 6천만원 이상 농가를 3천 가구로 늘려 잘사는 임실군을 만들고 옥정호와 필봉농악, 의견문화제, 성수산 등 천혜의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체험문화를 개발해 머무는 임실, 다시 찾는 임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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