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위안부할머니에 사과 커녕 계속 모욕"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오후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와 국군의 날 행사에 참석차 방한한 척 헤이글(Charles Timothy ‘Chuck’ Hagel) 미국 국방장관 일행을 접견하여 한·미 동맹 발전, 한반도 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 했다.
 


이 날 접견에는 우리 쪽에서 김관진 국방장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정승조 합참의장,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박선우 연합사부사령관 그리고 미측에서 성 김 주한 미국대사, 마틴 뎀시(Martin E. Dempsey) 미국 합참의장, 새무얼 라클리어(Samuel Locklear) 미국 태평양사령관, 제임스 서먼(James D. Thurman) 연합사령관 등 한·미 양측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미국 국방장관 일행의 한국 방문을 환영하고, 올해가 정전·한미동맹 60주년임을 상기하면서, 한·미관계에서 특별한 해로 느껴진다고 말하고, 동맹국인 미국의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참석 하에 '한미동맹의 날'과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범세계적인 안보위협을 언급하면서, 한미관계가 지역 평화의 축이라고 말하고, 한반도를 넘어서 범세계적인 도전에도 함께 대응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금일 오전 김관진 국방장관과 함께 전방지역을 방문하여 느낀 소감을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동맹이라고 평가하고, 한·미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맹'에서 나아가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주한미군이 시행하고 있는 '좋은 이웃(Good Neighbor)' 프로그램 등을 통한 양국 국민간의 교류 활동을 높이 평가하고, 인적교류는 한·미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중요한 자산임을 강조하면서 미국정부의 각별한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대통령은 한반도 안보상황을 진단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억제력이라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원칙 있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하여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되, 대화를 지속하여 신뢰를 쌓아나감으로써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통령은 마지막으로 헤이글 장관의 방한을 거듭 환영하면서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한·미동맹이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고, '한·미동맹의 날' 행사와 '국군의 날' 기념행사 참석을 통해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대내외에 과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3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60주년 한·미동맹의 날 경축연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헤이글 장관은 한미일 안보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역사문제의 중요성과 관련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저도 일본이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같이 협력을 해야 될 중요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또 한.미.일 공조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그런 역사문제라든가 영토문제라든가 이런 것에 대해서 자꾸 시대 역사퇴행적인 발언을 하는 지도부 때문에 신뢰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정상끼리 이야기를 해서 풀 수 있는 문제가 있는가 하면 이 부분은 지금도 아픔을 겪고 있는 국민도 있고, 또 아주 크게 상처를 받은 국민들이 있기 때문에 국민과 같이 해결할 문제이지 정상 둘이 앉아서 해결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위안부 할머니 문제는 지금도 진행되는 역사다. 그분들은 아주 꽃다운 청춘을 다 망치고 지금까지 깊은 상처를 받고 살아왔는데, 일본이 사과는커녕 계속 그것을 모욕을 하고 있다, 그럴 때 그 할머니들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같이 분노하고 이래서는 안 된다, 그런 상황이다. 그렇다고 한.일 간에 지도부가 이야기한다고 이 문제가 풀리겠는가?

이런 경우에 일본이 그런 데 대해서 뭔가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이고 또 양국 정상들도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가야지, 그건 도외시하고 거기에 대한 아무런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어 안타까운 상황이다.

정상회담에서 잘해보자고 했는데 국민들 상처는 그대로 있는데 거기다가 전에도 그랬듯이 일본 지도부에서 또 상처 나는 얘기를 회담 후에 던지게 되면 그 회담은 도대체 왜 했느냐 해서 국민의 마음이 상할 것이고 이런 악순환이 된다는 게 참 문제다.

그래서 미국정부에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관심을 기울이고 또 여러 가지 노력하시고 계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어쨌든 이 부분은 일본이 주변국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게 앞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힘써주시기를 바란다.

독일의 경우에도 계속 상처를 얘기하면서 잘했다고 이런 식으로 하게 되면 과연 유럽의 통합이 가능했겠는가, 저는 그렇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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