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각)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17년 만에 미국 연방정부가 일부 폐쇄됐지만, 이날 공개된 제조업 지표 호조에 힘입어 투자 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고르게 올랐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이 전날보다 0.4% 오른 1만5191.83으로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23% 오른 3817.98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0.8% 오른 1695.01로 마감했다.

미국의 새 회계연도가 시작된 이날, 미국 정부는 정치권의 예산안 협상 실패로 일부 폐쇄됐다. 약 80만명의 공무원이 무급 휴가를 받아 사실상 일시 해고됐다. 미국 정부가 폐쇄된 건 1996년 이후 17년 만이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여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9월 제조업 지수는 56.2를 기록해 전달보다 오른 것은 물론, 2년5개월 만의 최고치로 뛰었다. 다만 이날 발표 예정이던 8월 건설 지출 통계는 정부 폐쇄로 발표가 취소됐다.

다이와 캐피털의 그랜트 루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정부 폐쇄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은 폐쇄 기간이 얼마나 되느냐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정부 폐쇄 시태가 부채한도 증액 협상 마감 시한인 17일까지 연장되면 경제적인 불확실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썼다.

종목별로는 애플의 주가가 2%대 상승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칼 아이칸이 지난달 30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의 만찬에서 15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밝힌 영향이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앞으로 3주 동안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의 주가도 1.9% 상승했다. 이날 포드는 9월 매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6%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는 같은 기간 매출이 11% 줄었다는 소식에 0.2% 하락했다.

그 밖에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닷컴의 주가도 2.7% 올랐다. 올해 연휴 기간 소비자 수요가 늘 것을 감안해 7만명 이상을 고용하겠다고 밝힌 영향이다. 또 시티그룹은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가 이 회사의 목표 주가를 60달러에서 65달러로 올렸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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