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보고서 “1990년보다 5세 증가…고용 구성 장년·고령층으로 쏠릴 것”

대한민국 근로자의 평균 나이가 40세를 넘어서며 45세면 정년이라던 이른바 ‘사오정’을 눈 앞에 두고 있다.

▲ 서울의 한 빌딩에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외출하고 있는 직장인들의 모습.     © 연합뉴스 제공

정선영 한국은행 미시제도연구실 전문연구원은 2일 '인구구조 변화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2013년 근로자의 평균연령이 44.0세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990년 38.9세에서 23년 만에 5.1세가 증가한 것이다.

이는 국내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노동시장의 주축이 40세 이상의 중장년층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실제로 40세 이하 계층이 노동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 61%에서 2012년 45%로 낮아졌다. 반면에 40세 이상은 39%에서 55%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평균 연령도 1990년 38.9세에서 2013년 41.0세로 6.1세 높아졌다. 특히 50대에 접어든 최대 인구집단인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노후준비를 위해 취업시장에 잔류하면서 20~30대의 고용은 줄고, 청년층 고용이 경기와 동행하는 정도가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정선영 연구원은 "저출산과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로 앞으로 고용 증가세가 지속적으로 둔화된다"며 "고용의 구성도 청년층보다 장년과 고령층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청년층 고용 확대를 통해 고용률을 올리고 고용 유연성도 개선해야 한다"며 "취약한 소득과 연금으로 고용시장에 편입되는 고령층에 대한 정책적인 고려도 시급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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