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4일 노무현 정부 마지막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박명재 전 장관을 향해 “배은망덕도 유분수”라고 맹비난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 이지원(e-知園) 시스템을 봉하마을로 반출했을 당시 행자부 장관이었던 박 전 장관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2007년 11월 봉하마을에 이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을 때 수차례 ‘불법’이라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이지원 유출을 강행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 전 장관의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면서 “‘배은망덕’도 유분수”라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박 전 장관을 향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는지 묻고 싶다”며 “힘 있는 자의 편에 서고 싶은 심정을 모르지 않지만, 이런 식의 비열한 태도는 사람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박 전 장관은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외협력특보와 경북도당 선거대책위의 지역통합위원장에 임명된 바 있고, 이번 포항 재보궐 선거에서도 새누리당 후보자로 공천을 신청해 놓은 상태”라며 “새누리당의 재보궐 선거 공천을 따내기 위한 처절한 노력의 일환인지, 당시 주무장관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까닭인지 모르나,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의 처신임에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장관은 무책임하고 비겁한 말과 행동을 자제하고,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며 “그것도 어려우면, 그냥 침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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