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언 빅리거 첫 선발 등판..3이닝 4실점 강판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포스트시즌 도전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한국인 투수 중 선발 등판한 것은 류현진이 처음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뛴 한국인 선수 중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이는 앞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선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에 이어 류현진까지 5명이다.

김병현(현 넥센)이 2001∼2003년 애리조나와 보스턴에서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 무대를 경험했고, 최희섭(현 KIA)이 다저스에서 뛰던 2004년 리그 디비전시리즈에 출전한 바 있다.

이후 박찬호(은퇴)가 2006년(샌디에이고), 2008년(다저스), 2009년(필라델피아)를 거치며 가을 무대에 올랐다.

이들 가운데 선발 명단에 올라 가을 무대를 밟은 선수는 없다.

최희섭은 디비전시리즈에서 대타로 한 타석 출전한 것이 전부이고, 김병현과 박찬호는 마무리나 중간 계투로 경기에 나섰다.

추신수가 주전 리드오프로 먼저 첫 선발 출전의 기록을 가져갔다.

투수 중에서 선발 투수로 처음 출장한 기록은 류현진의 차지가 됐다.

평소 페넌트레이스에서도 만만찮은 타격 솜씨를 뽐낸 류현진은 팀의 9번 타자로 나서서도 또 하나의 기록을 보탰다.

추신수에 이어 한국인 사상 두 번째 타점을 올린 것이다.

0-2로 뒤진 2회말 1사 만루에 타석에 선 류현진은 우익수 쪽으로 깊숙이 날아가는 희생 플라이를 때려 추격점을 뽑았다.

한국인 선수 중에서는 류현진에 앞서 추신수가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점 홈런을 때려 첫 포스트시즌 타점을 올린 바 있다.

투수 중에서 타점을 올린 주인공은 류현진이 처음이다.

김병현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뛰던 2001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타자로 한 차례 등장한 바 있지만 당시 2루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국인 첫 포스트시즌 승리투수의 기록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날 평소답지 않게 극도로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인 류현진은 6-4로 앞선 3회말 자신의 타석이 돌아오자 대타로 교체, 3이닝 4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났다.

이날은 2001년 월드시리즈에서 2⅔이닝을 던진 김병현을 넘어 한 경기 최다이닝 투구 기록을 새로 쓴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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