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연합공천협상 신경전 가열

한나라당 서울시장 출마자들이 주말을 맞아 표심 잡기에 분주했다.

▲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당직자 빈자리 회의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오전 시청에서 시정을 챙긴 뒤 오후 노원지역에서 열리는 당원간담회와 후보자 선출대회 등에 참석해 당원들과 `스킨십'을 강화한다. 이후 시내 모처에서 선거전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휴일인 21일에는 마라톤대회와 2~3개 시 주관 행사에 잇따라 참석할 계획이다.

이종현 캠프 대변인은 "현직 시장이어서 선거 운동에 한계는 있지만, 시정을 마친 저녁이나 주말을 이용해 당원들이 모인 곳을 촘촘히 훑고 있다"면서 "시장 업무를 차질없이 진행하면서도 시민들과 접촉면을 늘리는데 진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희룡 의원은 이날 오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신임 회장인 이광선 목사와의 면담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원 의원은 뉴라이트 산악회 시산제에 들러 인사한 뒤 오후에는 노원병 지역구에서 열리는 후보자 추천자 대회에 참석한다. 저녁에는 캠프에서 선거 전략을 짠다.

원 의원은 21일에는 시내 한 교회를 방문, 신자들을 대상으로 간증의 시간을 갖는다.

캠프 관계자는 "원 의원은 주중에는 하루 1~2개 당원협의회를 찾아 당원들을 만나고, 주말에는 각 당협별 등반 대회를 자주 찾는다"면서 "주말에는 시민들을 찾는 일 외에도 캠프에서 전략 구상에 치중한다"고 소개했다.

지난 17일 서울시장직 도전을 선언한 나경원 의원은 공식 출마선언 후 맞은 첫 주말이어서 각오가 남다르다. 나 의원은 오전 뉴라이트 산악회 시산제에 이어 노원병 후보자 추천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원희룡 의원과 일정이 겹치면서 묘한 신경전도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자문교수와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음 주 발표할 정책을 다듬는다. 나 의원은 21일에는 순복음교회를 방문할 계획이다. .

캠프 인사는 "주중에는 당원들을, 주말에는 종교나 사회단체 인사들을 많이 만나려고 한다"면서 "공개할 수는 없지만 향후 행보에 대한 상의를 위해 유력인사들과 면담도 갖는다"고 전했다.

김충환 의원은 오전 언론인터뷰로 시동을 걸었다. 오후에는 노원병 후보자 추천대회와 강동을 당원대회 등을 차례로 방문한다.

김 의원은 21일에는 배재고에서 열리는 국민생활체육 춘계축구대회와 라이온스 시산제를 찾아 이름 알리기에 나선다.

한편, 야당 연합공천에는 계속적으로 불협화음이 이어지고 있다.

잠정 합의문 발표 직전까지 갔던 야권의 6월 지방선거 연합공천 협상이 민주당의 입장 번복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각 당 간 신경전도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20일 한 라디오에 출연, "야권 연대의 목적은 승리"라며 "승리를 위해선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와야 하고 이런 점에서 잠정 합의안에 미흡한 점이 있다면 추가 협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 "유 전 장관은 지난 총선 때  `대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며 "경기도지사 연합공천 문제는 유 전 장관이 그 약속을 지키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이정희 원내부대표는 전날 한 인터넷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민주당에 "합의문을 지키라"며 "민주당은 야당 경기도지사 후보 중 가장 지지율이 높은 유 전 장관을 왜 인정하지 못한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또 호남에서의 야권 선거연대에 부정적인 참여당에 대해 "호남에서 `낡고 부패한 민주당'과 그렇게 맞붙고 싶은가"라며 "민노당은 야권연대 성사를 위해 민주당과의 싸움을 미룰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참여당 천호선 최고위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호남에서 민주당의 독점을 인정하면 영남에서 한나라당 독점을 인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호남에서 야당이 경쟁을 하는 것은 다른 지역의 반(反) 한나라당 연합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연합공천 협상에 참여하는 야4당과 4개의 시민단체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개별적으로 연쇄 접촉을 가졌으나 입장차가 커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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