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쓰러진 채 발견 '말기암' 상태…지난 7월 무연고 변사 처리
10일 중구청에 따르면 권씨는 지난 7월 12일 서울 송파구 거여동 송파새희망요양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직접 사인은 심폐정지였지만, 권 할머니는 입원 전 이미 말기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중구청 관계자는 "서류상으로 오빠가 한 명 있어 권 할머니 사망 사실을 통보했지만 오빠마저 2010년 거주 불명자로 등록돼 서류가 반송됐다"며 "무연고 변사자라 벽제에서 절차에 따라 화장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발견된 무연고 변사자는 화장 후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서울시립 용미리 추모의 집에 안치된다.
권 할머니는 올해 5월 29일 오후 서울역 노숙인시설 앞에 쓰러져 있다가 발견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겨졌다. 발견 당시 이미 암세포가 복막에까지 퍼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권 할머니는 서울 정동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매일 밤을 보내 '맥도날드 할머니'라는 별명이 붙었고 2010년 12월 지상파 방송을 통해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당시 방송 내용에 따르면 권 할머니는 한국외국어대 59학번으로, 1976년부터 1991년까지 외무부에서 근무했다. 대학 때는 '메이퀸'으로 뽑히기도 했으나 결혼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 할머니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많은 누리꾼이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극우 성향 인터넷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는 지난해 11월 한 회원이 '묵은지 냄새'라는 표현을 써가며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권 할머니 옆모습을 찍어 올린 것으로 전해지면서 비난을 받았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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