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종석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한달 전 사의를 표명했으며, 곧 이를 청와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현 부총리는 이날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 컨퍼런스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달쯤 전 최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며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등 여러 여건 때문에 업무를 지속해달라고 했지만, 조만간 (청와대에) 상신(上申)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사의가 수리된 것은 아닌만큼 후임 인사에 돌입한 것은 아니다"라며 "수리 이후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 부총리는 이날 한국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기에 들어섰으며, 내년 경기 상황에도 긍정적인 요인들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산업 생산이나 소비 지표 등을 보면 경기는 턴어라운드했다"며 "다음 문제는 (회복) 속도"고 말했다.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기는 했지만 올해보다 높고, 상반기 안 좋았던 수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정부가 도입한 정책 효과가 4분기나 내년부터 나타나고, 내년 적자재정으로 경기 부양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율에 대해서는 "현재 외환시장에서 원화 절상·절하 리스크가 모두 있는 만큼 움직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우리 외환시장이 구조적으로 변했는지도 봐야 한다. 신흥국과 다르다는 평가가 있지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전날 국정감사에서 밝힌 법인세율 단일화 방침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정책 방향을 말한 것이며 단시간에 하겠다는 건 아니다"라며 "세율 같은 것은 이해당사자의 컨센서스가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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